2차심의 다양한 의견속에 4000만원 조율, 시민반발 예고천안시의회 2008년 의정비가 대폭 인상될 기세다. 천안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 9일(화) 비공개 회의를 열고 장시간 논의 끝에 4000만원 안팎의 의정비 책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796만원보다 40%가 넘는 인상률이다. 심의 내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각자 제시한 금액이 모두 달랐으며, 3500만원부터 많게는 4000만원대 초반까지 언급됐다”고 밝히며 “마지막엔 3900만원이나 4000만원 정도에서 의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액은 먼저 심의를 시작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의정비심의위가 대체로 3000만원대 후반에서 잠정결정하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 수치다. 거기다 전국 232개 지자체중 인구와 예산 정도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시세로 보면 적합하지 않냐는 논리다.일부 언론에서 ‘3500만원대’로 언급해 놓기도 했지만 한 참여위원은 “아직 심의가 끝난 게 아니고 비공개라서 밝힐 수는 없지만 다양한 금액이 제시됐다”는 부분만 확인해줬다. 의정비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는 이번 2차회의에서 진행됐으며, 이들은 16일 좀 더 많은 정보수집과 분석을 통해 3차회의를 갖기로 했다. 시청 관계자는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는 4차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으며, 심의위를 통해 최종 잠정결정액이 나오면 23일부터 3일간 지역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ARS 방식의 여론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수렴은 심의위가 잠정결정한 액수가 적합하냐, 아니면 많거나 작으냐를 놓고 진행되며 이같은 여론수렴 결과를 놓고 10월 안에 심의위가 최종 결정하는 수순을 남기고 있다. 한편 5000만원대에 준하는 의정비 책정을 희망했던 의원들에게 있어 ‘4000’만원은 만족과 불만족의 경계점. 한 의원은 “정말 일을 잘 하는 의회풍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여건이 보장돼야 하며, 의원직을 매력적인 직업으로 공감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개인적으로 내년 의정비가 4000만원에서 책정된다면 시민들의 정서적 측면도 있으므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1200만원’이 껑충 뛴 4000만원에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도대체 무슨 일들을 했길래 경기여파에도 불구하고 혈세 1200만원씩을 성큼 올려줄 수 있느냐는 것. 의정비의 잠정결정 뒤 여론수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