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동 주공7단지 3차아파트 내에 설치된 새로운 형태의 비닐봉투통. 이곳 주부들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후 막대기를 이용해 봉투를 통 속에 넣어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
작은 덮개구멍에 막대기 하나로 비닐봉투통 청결유지음식물쓰레기의 불결한 처리문제는 거리의 배출장소에서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존재한다. 전용통이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비닐봉투에 담아내는 주부들이 비닐봉투를 통에 걸쳐놓거나 버려두는 데서 지저분한 상태로 방치되는 것. 일부 아파트단지는 비닐봉투통을 만들어놓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보기 싫고, 제대로 통에 넣지 않아 미관과 악취를 유발시켰다. 쌍용동 주공7단지 3차아파트도 이 때문에 ‘제발 담아온 비닐봉투는 집으로 가져가시오’라는 푯말을 붙여놓고 감시망을 가동하기도 했다. “통까지 설치해 줘도 제대로 버리지 못하고, 가져가라면 싫어하고, 도대체 어찌 하란 건지 모르겠네요.” 한 부녀회장의 한숨섞인 고민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런 아파트가 최근 두통거리를 말끔히 없애버린 것으로 보인다. 조그만 구멍 뚫린 통을 설치하고 비닐봉투를 대충 걸쳐놓지 못하게 나무막대를 세워두는 방법이 효과를 발휘한 것. 음식물을 버리고 난 비닐봉투에서 흘러나온 이물질이 행여 손에라도 묻을까 살짝 걸쳐놓던 주부들이 막대기가 있음으로써 쉽게 비닐봉투를 통 속에 집어넣게 된 것이다. “참 편리하네요. 보통 외출을 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비닐봉투 처리가 암담했어요. 한데 통에다 넣고, 막대기로 밀어넣으면 청결하고, 양심도 찔릴 이유가 없어지네요.” 지난 3일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한 주부가 “사소하면서도 꽤 괜찮은 생각”이라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실제 음식물쓰레기통과 비닐봉투통 주변은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이곳 아파트관리사무소 유명선 관리과장은 “고민 끝에 한달 전쯤 통을 설치했는데, 현재까지는 주민들의 별다른 불편이나 민원 없이 청결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통 속 비닐봉투도 매일 이른 아침 치우고 있어 악취 문제 등도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인근 아파트관리사무소측 관계자는 “우리는 일반 통을 설치해놨는데 관리·유지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벤치마킹해 볼 의향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