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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집 세 자매이야기 숨쉬는 천안 한복문화

한복집 세 자매이야기

등록일 2007년09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복집 세 자매이야기숨쉬는 천안한복문화 전통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집스런 자부심… 20년 노하우“함께 한 지가 언제쯤인지 가물가물하네요.”큰언니, 현숙(48)씨가 과거를 잠시 더듬더니 현복(46)씨는 4년, 막내 현희(44)씨는 17년쯤 됐을거라 한다. 성정동 롯데마트 맞은편에 자리잡은 10평 남짓의 한복집, ‘규중칠우(閨中七友)’. 거기엔 주문받은 한복을 만드느라 열심인 세 자매가 있다. ‘규중칠우’란 상호는 큰언니, 현숙씨의 작품이다. “어릴적 ‘규중칠우쟁론기’란 내용이 하도 재미있어 기억해 두었지요.”“한복만들 때 가장 행복해”처음 현숙·현희씨가 해오던 한복집에 4년 전 현복씨가 합세했다. 둘이 디자인과 패턴, 재단에는 고집스런 실력을 배양했지만 현복씨의 현란한 바느질솜씨가 가세하자 단번에 격상됐다. “어머니가 손재주를 가졌지만 아버지는 더 대단해요. 우리가 그 솜씨를 물려받았나 봐요.”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세자매는 결국 ‘한복집’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이 만드는 한복은 다양하다. 전통한복을 비롯해 개량한복, 생활한복뿐만 아니라 공연복(무용복, 합창단복, 워쉽복)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상냥한 자매들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한복을 만드는게 즐겁다는 것. 양장에도 빼어난 솜씨를 가진 막내, 현희씨지만 한복을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한복 만드는게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무엇보다 성취감이 크거든요. 동정을 달고 실을 끊어버릴 때, 또는 마지막 고름 딱 맬 때 기분은 환희 자체죠.”한복이 불편하다는건 선입견이들 자매는 한결같이 예전의 전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한복집은 ‘돈되는 집’이라고 했지만, 언제부턴가 명절이 되도 한복 수요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일본은 자신들의 옛 전통복인 기모노에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있지만, 우린 그렇지 않나봐요. 한복을 제대로 갖춰입은 사람을 보기 흔치 않아요. 한복도 양장처럼 계절별로 있지만 한 벌로 만족하고 말죠. 한복에 부츠 신는 모습도 진풍경이 아니죠. 한복은 귀하고 아름다운 전통이 덧입혀 있어요. 우리에게도 자긍심이 있다면….”“한복이 입고 다니기 불편하다 하는데, 실제 그렇진 않아요. 비단이 아닌 화섬으로 해 입으면 평상복으로도 좋고 세탁기에 돌려 빨아도 상관없죠. 그런데 너무 겁내는 거 같아요.”천안에도 한복문화 자리잡았으면“막연히 와서 이쁘게 해달라고 주문하시는 분이 제일 고심돼요. 즐거운 스트레스죠.” 세 자매는 모든 것을 맡긴 손님에 대해 창작예술을 시작한다. 그리고 흡족해하는 손님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사람마다 제각각이지만 세자매 고집도 대단하다. 제눈에 어여쁜 한복을 찾는 이가 있지만 ‘영 아니다’ 싶으면 한사코 만류한다. “유행도 한순간일 뿐이에요. 우리눈을 속일 순 없죠. 자기는 이쁜 한복이라지만, 그에 어울리는 코디는 따로 있는 걸 모르셔요.” 결국 손님이 질 수밖에 없다.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터득한 노하우이기 때문이다. 현숙씨는 말한다. “한복은 자기 맵씨와 개성을 찾았을 때 누구보다 아름다워질 수가 있다”고. 한복의 아름다움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바다. 천안에도 제대로 된 한복문화가 물이 스며들듯 시민 속으로 파고 들었음 좋겠다는 세 자매는 이구동성 “우리가 만들어가야 될 몫”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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