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생으로 구성된 극단 ‘결혼’(대표 이종억·대학3년)으로, 졸업생 5명과 재학생 7명이 천안을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8월30일(목) 창단공연작 ‘누구세요’ 올려… “천안에 뿌리내리겠다” 다짐 천안에 제3의 ‘극단’이 창단돼 연극문화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 극단은 지역대학 연극학과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지역의 연극인과 지역대학간 연계가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들 창단 주인공은 상명대생으로 구성된 극단 ‘결혼’(대표 이종억·대학3년)으로, 졸업생 5명과 재학생 7명이 천안을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젊은 극단’임을 강조하는 극예술 연구단체, 결혼(結混)은 ‘하나가 되어 솟아오르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천안대학로 예술극장을 필두로 젊음과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극단 명칭과 관련해 우연인지 이들은 지난해 안면도 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으로 이강백 작가의 ‘결혼(結婚)’을 선보인 바 있다. 극단 ‘결혼’이 8월30일(목) 창단됨으로써 천안에는 극단 ‘천안’(대표 김태원)과 극단 ‘날개’(대표 채필병)로 이어오던 명맥이 확대됐다. 이종억 대표는 “결혼이 대학과 지역간, 연극인 세대간 교두보가 되고 싶다”며 “당장 천안을 근거지로 생활하진 못하지만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지난 8월30일부터 9월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6회 창단공연한 ‘누구세요’는 정체성의 상실과 자아정체위기에 따른 성 도덕심의 부재를 실증해 보여주는 공연물로, 지난 77년 ‘문학사상’사의 신인발굴현상모집에 당선된 작품이다.상명대생 이외 지역연고를 갖고있지 않은 이들은 지난해 안면도 국제공연예술제에 참가하면서 알게된 사람들끼리 의기투합돼 창단에 이르렀다. 이 대표는 “앞으로 흥행도 중요하지만 실존적 실험작품을 중점적으로 올리고, 때때로 블랙코미디를 통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단 상·하반기 한 작품씩 올릴 예정으로, 상황과 여건에 따라 작품공연 빈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들의 출현은 지역 연극계에서도 ‘환영’의 뜻을 비치고 있다. 김태원 천안연극협회장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신부동에 정착한 아리소극장을 비롯해 최근엔 몇몇 극단들이 천안에 자리잡으려 물색하고 있는 상황으로 천안연극문화에 변화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