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그림의 떡’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맛있게 보이는 떡이라도 그것이 그림이라면 먹지를 못한다는 말로, 실지로 이용할 수 없거나 차지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천안 백석동 종합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공용 수도시설물이 그짝이다. 음용수 시설물을 갖췄지만 정작 수도꼭지가 없다 보니 헤라클레스가 와도 틀 수가 없는 상태다. 먹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 돼버렸다. 물론 처음엔 번듯한 수도꼭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 어느 순간 부주의한 이용객이 파손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못본 채 고칠 생각 조차 안하는 시행정에도 문제는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