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형 철· 52·성환상공인연합회장
언제부턴가 지역일이면 두 팔 걷어부치고 제 일처럼 나서던 강형철씨가 최근엔 천안시의 구청설치에 불만을 내쏟고 있다. “아니, 왜 북부권 구청이 직산(구 북부청사)으로만 가야 합니까. 성환도 있잖습니까. 성환보다 직산이 낫다는 명분을 대주시든가….” 성환상공인연합회장 자격으로 성환을 대변하는 강씨는 구청설치는 ‘낙후지역 유치를 통한 균형발전’에 무게감을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연합회 소수인원은 9일 시청 정문 앞에서 1시간 가량 구청의 ‘성환유치’를 염원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북부권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기업체 종사원수가 타 지역의 절반도 못미치는 점, 인근 평택시가 커지면서 생활권이 흡수되는 우려를 안고있는 점 등을 들며 구청이 성환으로 오게 될 때 이같은 문제는 일시에 해소될 거라는 기대다. 게다가 성환상공인연합회 자체에서 직산 구 북부청사와 성환 구 문예회관(현 천안시민문화회관 성환분관)을 놓고 9개 항목을 비교평가한 결과 구 성환분관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이 성환읍민의 절실함을 담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듯. 상인연합회 이름을 빌어 성환유치 바람이 소수의 입김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직산으로 가기로 한 거 아냐” 하는 반신반의(半信半疑)에는 속수무책. 주민들의 염원이 좀 더 절실하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내비친다. 이 때문에 강한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채 9일 시위 이후로 당분간 시행정을 관망할 태세다. “시에 억지를 부리자는 말은 아닙니다. 구청설치에는 대부분 찬성합니다. 다만 어느 장소가 적합한지 시가 공정하게 판단하라는 겁니다. ‘구 북부청사’로 못박지 말고, 후보지 몇 곳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결정해달라는 것 뿐이죠.” 물론 그가 말하는 몇 곳에는 ‘성환 구 문예회관’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