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맥을 이어온 능소전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천안삼거리 능소설화는 민요 ‘천안흥타령’과 함께 천안 이미지를 대표한다. 이 때문에 천안문화의 정체성에는 항상 능소설화가 등장하며, 능소전은 천안삼거리축제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해왔다.능소전에 대한 변화는 최근 천안시의 예산지원 행태로도 읽을 수 있다. 이전에는 연극 ‘능소전’이 조촐하게 열렸으며, 2005년에 와서는 4000만원을 지원한 연극 능소전에 3000만원의 소리극이 더해졌다. 2006년에는 소리극의 신선함이 자극됐고 시는 양쪽에 3000만원씩 지원했으나, 연극협회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포기하자 결국 소리극에 5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소리극이 기대에 못미치자 올해 시는 ‘긴축재정’을 명분으로 연극 능소전과 소리극에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확보예산도 없지만 능소전에서 보여준 결과가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올해는 능소전을 정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관계자들과 논의해 내년을 기약해보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