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근(51·사진작가)
중학교 과학선생이 한 장의 사진으로 도내 사진작가들을 울렸다. 천안 성정중학교에 재직중인 김광근 선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튀어보이지 않는, 말 그대로 ‘샌님’ 형이다. 무던한 인상이 주는 편안함에 약간의 근엄을 갖추고 학교생활에 충실한 그지만 과학선생으로 뿐만 아니라 ‘사진광’으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음을 아는지.그는 2004년 ‘제1회 교총전국사진콘테스트 대상’과 2005년 ‘학교교지·학교신문 영상콘테스트 중등부 금상’을 받은데 이어 이번 충남사진대전에서는 ‘대상’을 거머줬다. 지난해 6월 증평군 둔덕마을에서 열린 ‘장뜰들노래축제’에서 관람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전통복장을 한 최고령 어르신을 중심으로 칼라와 흑백을 교묘히 혼합한 결과 ‘특수기법이 주제를 잘 부각시켰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그에게 있어 충남사진대전 대상은 ‘우연’이라기보다 오랫동안 사진을 향한 애착과 열정의 보답이다. 어느땐 가족보다 카메라를 먼저 챙기는 ‘사진사랑’은 30년을 훌쩍 넘겨, 이제는 가족조차 시샘하기보다 ‘팬’이 돼주고 있다. “이번 대상의 영예는 사진활동으로 20여 년 동안 가족과 멀어진 소외감을 메꿔주는데 위안이 됐습니다. 게다가 대학을 졸업한 큰놈이 같은 시기에 좋은 직장에 취직해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정말 기뻐요.”이번 대상작에도 나타났듯 김광근씨가 추구하는 사진세계는 ‘인간 내면’을 노출시키는 것. 표정이나 행동에서 표출되는 대상의 다양한 내면을 앵글에 담아 공유하고자 하는 욕심이 그를 카메라를 메고 전국을 떠돌게 만든다. 낚시꾼이 월척을 잡는 손맛에 황홀해하듯, 등산가가 정상에 올라 포효하듯 그 또한 대상의 내면이 잘 담겨있는 사진작품 한 장에 모든 시름을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