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천안예총 임원들이 예총 사무실에 모여 2시간 넘게 ‘2007 천안예술제’에 대한 평가회를 가졌다.
성공축제 자평 속, 강도높은 체질개선 주문‘2007 천안예술제’ 행사 전반을 놓고 천안예총(지부장 윤성희) 임원들이 모여 평가회를 열었다. 지난해 평가회때는 윤성희 지부장 스스로 ‘F’점을 줬지만, 올해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시종 평가회를 맴돌았다. 대부분 임원들은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나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예산도 5000만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도심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참여축제장’으로 펼친 점과, 개별 프로그램 신선도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정승택 음악협회 천안지부장은 “사무국장이란 전문인력이 확보되는 등 예년보다 두드러진 변화를 보여줬고, 특히 명동거리라는 장소를 택해 시민 속으로 파고든 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대체적인 분위기가 긍정적인 면만 부각되자 “너무 겉핥기식 평가로 가지 말자. 작년의 아픈 얘기가 오늘을 만들었다”며 윤성희 지부장이 강한 발전적 비판을 요구하자 조금씩 깊이 있는 대화로 돌아섰다. 개선을 요하는 비판거리들먼저 비판의 총대를 맨 사람은 미술협회 소속, 변영환 기획위원이었다. 천안예술제가 좀 더 높은 비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파격성’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방식만 안일하게 고집해서는 시민들의 전폭적 관심을 얻을 수 없다는 절박성을 토해냈다. 그런 예로 정기전 형식의 미술실기대회, 전국민요경창대회, 시민가요제, 전국사진공모전을 거론했으며 800여 관객을 끌어모았던 연극협회 작품 ‘만선’ 공연조차 예술제에 부족한 진부함이 묻어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는 시공무원 이진우씨도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실용적이고 목적성을 가진 예술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거리예술에서 관객들은 20분짜리 초상화보다는 1분에 특징적인 인상을 담아주는 ‘10원짜리 화가’에 매력을 느낀다고 전하며, 행사 취지에 부합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성희 지부장도 공감을 표하며 “천안만 없으니까 해야된다는 것보다는 천안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남들 따라갈 것이 아니라 이끄는 천안예술의 위상을 희망했다. 서성강 충남도 사진작가협회장은 “예술제의 성장을 원한다면 경쟁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각 협회간 한가지 주된 프로그램을 개발·육성하고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가져, 부족한 종목은 퇴출시키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행정 대표로 나온 안동순 축제팀장은 “금년 예술제는 시민참여가 저조했음에도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하며 “시행정은 시민들의 참여도에 관심이 높은 반면 예술인들은 프로그램의 예술성을 앞세워 차이를 느꼈지만 내년의 좀 더 발전적인 예술제를 위해 예술인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되, 빨리 정하고 추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비협회원과 다양한 단체가 망라한 폭넓은 참여, 주최측의 철저한 사전준비와 적극성, 향토성 지향, 시민의식 제고 등 다양한 관점과 사고를 통해 좋은 의견들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