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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 문화원사태, 잃고 얻은 것은 무엇인가?

문화원사태, 잃고 얻은 것은 무엇인가?

등록일 2007년06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0개월이 지난 지금 문화원의 파행은 곱씹어 볼수록 아쉬움이 크다. 당초 핵심은 한가지였다. 그동안 일부에서 숱하게 의심해왔던 이정우 사무국장에 대한 횡령 의혹. 이를 신임원장이 해결하겠다고 문제삼은 것이 실질적인 발단이다. 이후 사무국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가택수사, 계좌추적 등으로 이어지며 결국 비리가 터질 것이라는 예측을 낳게 했다. 적어도 사무국장을 접하며 싫어했던 사람들의 눈엔 흥분이 묻어있었다. 그러나 껍데기를 벗긴 속에는 ‘벌금 200만원’이라는 경미함만 남게 됐다.‘뭔가’는 건졌지만 처음 의도한, 예측한 ‘그것’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이 일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파행속에 몰아넣어야 할 정도로 다급하고 진지한 사안이었는지 자못 의심스럽다. 문화원장이 이같은 결과를 위해 칼을 빼들었던가. 사무국장의 행태를 문제시했던 어떤 이는 검찰이 능력이 없어서 밝혀내지 못한 것이라며 결과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그럴수도 있겠지만 억지스런 경향이 크다는 점에서 논외다. 이번 사태를 통해 지금껏 우리가 얻은 것은 20여 년을 문화원 사무국장으로 일해온 사람이 생각만큼 비리가 크지 않았다는데 있다. 이 부분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싶다. 만일 큰 비리가 발견됐다면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폐해는 시민들에게 있어 불행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하나 불쑥 튀어나온 문화원장의 성추행 문제는 우연찮게 얻은 노획물이다. 원장이 사태를 만들지 않았다면 이같은 일도 덮어졌을 것이고, 이는 문화원의 수치고 천안시의 불명예가 될 것이었다. 공공기관의 장은 여하튼 ‘도덕적’이어야 한다는데 우리의 양심이 있는 것이다. 시작할때 가졌던 초점에서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고, 예측된 결과도 크게 못미쳤지만 ‘좋은 검증’이 됐음에 위안하고, 이제는 문화원 정상화에 너나 없이 참여해야 될 때는 아닌지. 개인적인 항소부분도 공인의 명예를 세우는데 중요하지만, 큰 뜻으로 천안시와 천안시민 전체를 위해야 할 것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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