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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매듭공방 “천안에선 이곳 뿐이죠”

33가지 기본기법에 응용매듭까지… 실생활에 유용한 각종 장신구 인기

등록일 2007년06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 남 희·34·전통매듭공방 원장 경상도의 구수한 억양이 배어나오는 김남희(34)씨가 천안에서 유일하게 매듭만을 전문으로 하는 숍 ‘전통매듭공방’을 차린 지 4년째다.

천안에서 최고를 다툴 정도의 매듭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남희씨는 몇몇 수강생을 가르치며, 때로 매듭과 인연이 돼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안삼아 생활하고 있다. 2004년 봄, 소일거리로 배운 전통매듭이 경지에 이르자 고향 마산을 떠나는 계기가 됐다.

“경상도는 각 시군마다 전통매듭이 자리잡고 있지만 천안시는 아직 불모지라는 정보를 접했죠. 근데 막상 와보니 하시는 분이 있긴 하더군요.”

천안 신부동 2단지 상가에 새 터전을 잡으면서 공방을 운영한 지 4년차. 현재 그를 통해 기초과정을 뗀 수강생이 70여 명에 이르고, 2명은 남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달인이 됐다.

“초보자도 한 두시간만 배우면 조그마한 것 하나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죠. 하지만 매듭기법의 기본이 되는 33가지 기법에 응용매듭까지 소화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린 답니다.”

취미활동 수준이면 10가지 기법 정도를 익혀도 웬만한 장신구를 직접 만들기가 가능하다. 전통매듭에 대한 실효성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한복이나 은장도 등에 다는 장신구나 노리개 정도에서 현재는 휴대폰걸이나 차받침대, 가방걸이, 조각보 등 셀 수 없이 많다.

“요즘은 실생활에 무한대로 응용할 수 있는 쪽으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매듭의 장점은 경제성. 단돈 1000원이면 멋진 장신구를 제작할 수 있는 재료값으로 충분하다. 실크 같은 값비싼 재료가 아니라면, 대부분 나무재질인 인견사를 재질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판매를 통한 수익가치는 중국산 제품이 난립하며, ‘품질’엔 앞서나 ‘가격경쟁’ 면에서 경쟁력이 크게 뒤진다는 것은 가슴아픈 현실이다.

“중국에서 들여온 매듭공예품이 1000원이라면 우리 것은 4000원대 갑니다. 똑같은 수공예품이라지만 정성을 들인 정도가 달라 장신구의 완성도는 훨씬 앞서고 있지만, 사람들의 손길은 아직 못 미치는 현실이죠.”

한 수강생이 한시간이 넘도록 열심히 매듭을 짓고 있었는데, 꼼짝도 안한다. 오로지 매듭에만 집중해 주변을 고려할 틈도, 움직일 여유도 못갖고 매달리기 때문이다. 여성의 섬세함이 장점이겠거니 생각하는 것도 잠시, 남희씨는 “실제 해보면 남자들이 더 잘한다”고 의외의 결말을 낸다.

매듭의 형태는 기기묘묘하다. 얽기고 설긴 저마다의 줄이 색깔을 입히며 ‘입체작품’으로 탄생한다. 시간은 많이 흘렀어도 실제 만드는 사람에게는 처음과 끝이 순간이다. 그만큼 집중력과 작품을 만들어가는 매력이 크다. 특히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매듭은 팔찌나 목걸이, 귀걸이, 발찌, 핸드폰이나 열쇠고리 등에 장신구로 달 수 있어 상시 작품과 접하면서 보는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남희씨는 멋진 개인전을 열어보는 것이 하나의 목표다. 그동안 20명 가까운 회원으로 구성된 ‘천안 현대공예가협회’에서 활동하며 함께 전시를 연 적은 있지만 혼자만의 전시회는 아직 꿈으로만 남아있다.

“공방의 경제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여서 별 상관 안해요. 매듭으로 사람들과 인연이 되고, 가끔씩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성실히 도와주고 하면서 사는 거죠. 그래도 가끔은 많은 이들이 매듭을 배워 실생활에서 많이 보여졌으면, 매듭으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죠. 매듭은 집중력과 차분함, 정서를 배우는데 탁월해요. 강점이 아주 많죠.”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고, 관계를 갖다 보면 감정도 상하고, 남들처럼 화도 나지만 매듭을 매만지면서 순화시키는데 도움이 크다고.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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