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극제 대상에 이어 전국 대상을 노렸지만 역부족… 아쉬움 커 제25회 전국연극제에 ‘대상’을 기대했던 천안 연극협회(지부장 김태원)의 작품 ‘만선’이 아쉽게 ‘은상’에 머물렀다. 타 지역과 비교해 연극문화의 불모지로 얘기되는 천안 연극협회가 충남도 대상을 거쳐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팀과의 경연에서 4개팀에게 주어지는 은상을 차지했다. 은상 중에도 가장 수위를 차지하는 경상남도지사상을 받았지만 처음부터 ‘대상’이나 적어도 ‘금상’을 내다봤던 기대에는 못 미처, 배우들의 한숨소리가 높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대상작에 주어지는 ‘연출상’과 ‘최우수여자연기상’을 거머쥐게 된 것. 김태원 지부장은 “단체상의 아쉬움을 개인상으로나마 달랬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상은 충청도가 싹쓸이 해 관심을 모은다. 대상작은 충북 청주에서, 금상 두 작품은 거제도와 대전에서 가져갔다. 거제도는 2007 전국연극제의 주최지역으로, 개최 프리미엄이 있었을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의 ‘청년극장’은 ‘직지, 그 끝없는 인연’이라는 창작극을 발표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직지(直指)를 쫓는 과정을 그린 연극으로, 실제 역사의 기록과 그 담론들을 최대한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전달하려는데 노력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수준이 고르고, 무엇보다 7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매달려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남태희 천안연극협회 고문은 “이번 심사위원들의 성향은 ‘산불’이나 ‘만선’처럼 불후의 고전을 훌륭히 소화해낸 작품보다는 ‘직지’처럼 창작을 통한 신선함을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상을 타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처음 천안 연극협회 관계자들은 금상을 받은 대전극단 ‘앙상블’의 ‘산불’과 천안극단의 ‘만선’이 대상작을 놓고 경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두 작품이 정통 리얼리즘 작품으로, 배우들의 연기 또한 흠잡을데 없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천안 연극배우들이 3개월간 맹연습 끝에 이룬 충남연극제 대상과 전국연극제 은상에도 불구, 지원금과 수상금 등 수익금을 모두 합쳐도 상당한 ‘적자예산’의 결과를 놓고 망연자실한 상황. “대상이라도 받았으면 앵콜공연을 통해 보충이라도 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며 연극계의 열악한 현실을 극복한다는게 힘든 일임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