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건 ‘시민참여’다. 얼마만큼 참여했느냐에 따라 그 행사의 성공여부를 점치기 때문이다. 한 예술인은 “천안은 유독 시민참여가 저조하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건 잘 모르겠지만….” 하며 말끝을 흐린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예외성을 빼놓고는 원인에 따른 결과가 일관되다. 그런 만큼 이번 예술제에도 나타난 시민참여의 저조성은 천안예술제에 다른 변화, 즉 ‘혁신’의 모습으로 기존행위를 탈피해야 한다는 점이 공감대를 얻는다. 시민참여가 저조하다지만 예술인들의 (자발적)참여는 더더욱 낫다. 문인협회의 경우 예술제에 맞춘 주제를 던져줬더니 회답이 전무했다. 미술협회도 사정은 마찬가지. 거리화가 몇 명을 구하는데 데도 상당히 애먹었고 한다. 억단위 시민예산이 아깝거든 혁신을 도입해 보자. 제시하기는 예술인들이 1년을 준비할 것, 향토성 있는 주제를 선정할 것, 동아리 등을 적극 활용할 것, 홍보전략을 강화할 것이며 이를 위해 실질적 기획위원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것, 효율적인 예산집행을 권한다.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제가 극히 짧은 기간에 극소수에 의해 준비된다면 그 정성이 어떨 것이며, 잔치가 끝나도 피곤함만 남을 뿐이다. 여기에는 예산만 던져주고 뒷짐진 시행정의 관찰자 시점도 돌아서야 한다. 노력없는 영향력 행사는 헛된 권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