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만선’을 이끈 천안배우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종현, 최문복, 이수정, 남상호, 나호원, 성은영, 임진숙, 손현선, 최필병(연출), 김태원(천안지부장), 남태희, 김수민.
전국연극제 경쟁작품 볼 만충남연극제 대상에 빛나는 천안연극 ‘만선’이 22일(화) 천안무대에 오른다.
천안연극계에서는 기존의 어느 때보다 예산, 배우, 열정의 3박자가 최고조에 오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어 관람기대가 크다. 게다가 24일(목) 거제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제25회 전국연극제 본선경쟁작품으로, 모처럼 천안연극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어 시민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작품에 연출을 맡은 김태원 한국연극협회 천안지부장은 제작의도에 대해 “한 어민가족의 굳건한 의지와 비극적 삶을 통해 좀 더 진지하게 우리 삶이 통찰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7시 시청 봉서홀에서 1회 공연되는 연극 ‘만선’은 관람비 1만원이며, 사랑티켓을 이용하면 50% 할인된 5000원에 볼 수 있다.
<문의:☎555-4300>
비극적 삶 통해 인생 통찰때는 1960년 전후 여름, 서해안 칠산바다를 바라보는 조그만 어촌을 배경으로 하는 3막6장의 장편희곡으로 현실과 이상의 갈등, 꿈의 좌절 등을 그리는 역작이다.
가난한 어부, 곰치는 바다에 모든 것을 걸고 평생을 살아왔지만 가난한 현실의 핍박을 면할 도리가 없어 만선의 꿈은 언제나 좌절에 부닥치고 만다.
전형적인 한국 어촌의 현실이 곰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 처음에는 아들을 바다에 잃게 되고 그 충격으로 정신이상이 된 아내, 그리고 아내가 등에 업고있던 아이까지 바다로 떠나보내게 된다.
게다가 딸 슬슬이는 선주의 심부름꾼인 주막주인에게 몸을 빼앗긴 비통함에 목매달아 자살한다.
하지만 그런 참담한 비극과 선주의 빚 독촉에도 굴하지 않고 자연과 인간사회에 도전하는 주인공 곰치의 인간상은 강렬한 여운을 던져준다.
이같은 내용의 ‘만선’은 1964년 중앙국립극장 10만원 장막극 현상모집에 당선, 그해 7월 국립극단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많은 화제를 뿌렸으며 1984년 서울 호암아트홀 개관기념공연, 1991년 인천시립극단 공연 등 세월을 초월해 공연되는 우리의 희곡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