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만선’의 한 장면
24일~26일 오렌지 씨네스타 일대 다채로운 이벤트천안예술제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참여축제’로 돌아왔다. 제4회째를 맞는 천안예술제 장소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명동거리. 복잡한 거리에서 깔끔한 짜임새와 맛깔스런 이벤트로 대중을 사로잡겠다는 것이 주최측인 천안예총(지부장 윤성희)의 새로운 의지다. 올해는 쓸데없는 인원동원형 외부행사는 자제하고, 가급적 관내 문화·예술인들 주도하에 무대를 꾸몄다. 지난해보다 5000만원이 줄어든 ‘1억5000만원’의 예산으로 얼마나 멋진 무대를 선사할 지 기대가 크다. 메인행사는 예년과 다름 없지만, 메인을 받쳐주는 미니프로그램들이 톡톡 튄다. 판 프린지나 코스프레, 비보이댄스, 거리마술·악사 등이 젊은이 거리로 유명한 명동거리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낼 전망이다. 미술실기대회, 민촌백일장 등도 대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시루 속의 콩나물처럼 좁디좁은 거리에서 즐겨보는 맛은 어떨까. 영화 ‘왕의남자’에서처럼 연희단의 줄타기, 접시돌리기 등의 묘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람냄새 실컷 맛보는 거리축제가 기대된다. 이에 앞서 명동거리 200m 바닥에 그려지는 페인팅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축제기간 전에 미술회원들의 전문 손길을 거쳐 작업을 완료한다는 발상. 이 바닥그림은 축제가 끝나도 한동안 지워지지 않는 여운을 남겨둘 것이다. 축제기간 동안만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맛도 색다를 것이다. 구 문화동청사 등 명동거리 일대에 크고 작은 주차장도 많지만, 명동거리와 인접한 천안역 경유 버스들이 많아 ‘축제관람객은 부디 대중교통으로’라는 구호가 안성맞춤이다. 명동거리 안 나오면 ‘후회될까?’올해는 몇몇 색다른 볼거리가 눈에 띈다. 판 프린지는 보컬 ‘쉐키나’를 비롯해 초등학생밴드 ‘오색수’, 오카리나앙상블 ‘마술피리’ 등 14개 팀이 참가해 다양한 음악장르를 선사한다. 수준높은 화가들이 직접 나서서 관객과 마주하는 ‘거리화가’도 볼거리 중 하나다. 예닐곱명의 화가들이 관객의 초상화를 그려주거나, 관객이 직접 조각칼로 단순한 기념작품을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다음카페 ‘코스프레동호회’가 펼치는 분장놀이도 흥미진진하다. 3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영화나 만화, 게임 등에 나오는 캐릭터 복장과 여러가지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관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이들의 코드로 돋보이는 비보이들의 세계도 엿볼 수 있다. 비보이 ‘런피플’이 짧고 강렬한 비보이 댄스를 선사하며 명동거리를 누빈다. 연극 ‘만선’도 모처럼 천안연극계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역작으로 평가되며, 관객에게 행복한 시간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전시회나 전국규모의 대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생대회나 백일장 등 각종 유익한 재밋거리를 선사하며 천안예술제를 빛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