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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국제교류 현주소 ‘생산성 있나?’

‘생산성 있나?’

등록일 2007년05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미국 비버튼시와 프랑스 끌루세시 시장 일행은 24일부터 28일까지 천안에 머무르며 다양한 문화체험과 공동발전에 대한 교류 우호협력을 다졌다. 전략적 교류 필요… 사전 천안시에 필요한 교류도시 정보수집부터 ‘교류(交流)’란 사귐을 전제로 한다. 우리말로 ‘이웃사촌’과 같다. 둘이 기대어 ‘사람인(人)’이 되듯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이 교류를 통해 상생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첨단문명에 힘입어 사회가 팽창하고, 그에 따라 점점 교류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95년 지방화시대가 도래하며 독자적인 국제화 전략을 구축, 다원화된 ‘국제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체가 된 국제교류의 실익은 뭘까. 향토적 경제가치를 발굴해 국제경쟁력의 무기로 삼는 것. 그로인해 지역의 경제발전과 복지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교류없는 교류 ‘빈껍질’천안시가 지금껏 국제교류를 맺은 곳은 자매결연 2곳과 우호협력 1곳이다. 자매결연은 미국비버턴시와 중국 석가장시, 우호협력도시는 신흥공업도시로 발돋움하는 중국 문등시를 택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기업체가 들어가 있는 문등시는 연 3차례 왕래하지만, 정작 자매도시들은 관계자 몇 명이 ‘연중행사’인 양 매년 한차례 방문하는게 고작이다. 게다가 방문시기도 천안시의 경우 흥타령축제때 공연팀과 함께 방문하는 정도 수준에서 그치고 있어 아쉬움이 컸다. 이 때문에 2001년 천안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당시 이정원 의원은 “비버턴시는 특징없는 도시로, 석가장시는 석재나 나는 곳일 뿐 실익 중심의 결연사업은 결코 아니다”며 비판했다. 송건섭 의원도 경제적 유익이 없는 자매결연은 무의미하다며, 실익에 맞는 도시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다. 당시 서장근 시 기획담당관은 이에 대한 해명으로 “신뢰를 깨고 바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차라리 앞으로 추진되는 국제교류도시는 실익 중심으로 결연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익중심 가능할까천안시가 국제교류도시로 추진하고 있는 곳은 현재 일본의 ‘다카마쓰시’와 프랑스의 ‘끌루세시’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지난 2월22일 다카마쓰시를 공식방문한 자리에서 서로간 교류협력에 대한 희망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에 따르면 다카마쓰시는 시코쿠 북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천안의 절반 크기, 인구는 42만명 규모다. 가가와현의 현청 소재지이자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앙관청의 지청과 대기업 지점이 많아 거점경제도시이자 교통·항구도시로도 알려져 있다.시는 다카마쓰시를 대상으로 자매결연에 대한 검토가 끝난 상태다. 시는 오는 6월 천안시의회에 사업설명회를 갖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다카마쓰시는 8월 사누키축제에 15명의 관계자 및 무용단을 초대했으나, 시는 정식교류 전임을 감안해 5명 미만의 축하사절단을 보내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 시 기획담당관의 박진서 국제협력팀장은 “자매결연을 맺으려면 지역적 특성이나 관광, 특산물 등 다 봐야한다”며 “시기 또한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2~3년 단계적 추진과정을 거쳐 확정되는 것으로, 앞으로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끌루세시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오는 10월 10명의 기업인을 초청하고 있어 여러 검토를 통해 그때 돼서야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끌루세시는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작은 규모의 비버턴시보다 5배 적으며, 인구도 1만8000명으로 작다. 시계 등 정밀기계부품 제조업과 레저산업이 발달해 있지만 천안시와 ‘격’을 놓고 자매결연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략적 접근방식 ‘미흡’이론상 교류는 많을수록 좋겠지만, 현실상 교류는 한계가 드러난다. 특히 국제교류는 서로간 왕래하며 가질 수 있는 공간적, 시간적, 비용적 제약이 크다. 그런 만큼 신중하게 택하고, 효율적인 관계로 상호간 생산적인 교류성과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천안시의 국제교류 접근방식은 일단 영양가가 적다. 다카마쓰의 경우 10여 년 전부터 한 개 봉사단체를 주축으로 한 민간교류가 이어오던 중 성무용 시장의 다카마쓰 방문으로 공식 교류인연을 얻게 됐다. 끌루세시는 ‘우연’의 관계가 더욱 짙다. 성 시장이 자매결연도시인 미국 비버턴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버턴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끌루세시 시장을 만나면서 인연을 연 것이다. 국제협력을 담당하는 시 관계자는 “국제교류도시를 무한정 가질 순 없다. 천안시 정도 규모의 도시에선 대여섯개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천안시가 이미 2개의 자매결연과 1개의 우호협력도시를 갖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두세개의 자매결연이 가능하다. 물론 다카마쓰에 끌루세시까지 포함한다면 여유는 대폭 줄어든다. 국제교류로 천안시가 탐나는 곳을 찾는다면 첨단산업도시, 문화관광도시, 그리고 스포츠나 교통도시 정도를 들 수 있다. 적합한 도시형태를 먼저 정하고 접근하느냐, 아니면 접근된 곳에서 교류가능 여부를 판단하느냐는 전자가 훨씬 적극적인 마케팅이 될 것이다. 김영수 시의원은 “국제교류도시라면 선정에 대한 분명한 이유와 필요성이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관광차원에서 교류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교류할 만한 가치를 갖고 있는 도시라는 정확한 사전분석을 토대로 접근되고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천안시의 이번 다카마쓰시나 끌루세시와의 추진과정이 제대로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는 관심을 갖고 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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