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두 환·41·천안예총기획국장
초라한 천안예총 살림에 ‘화수분’ 같은 혹이 하나 붙었다. 지난 3월1일부로 천안예총 기획국장을 맡은 전두환 음악협회 사무국장. 아니 맡았다기 보다는 맡겨졌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지켜보니 참 괜찮더라. 그래서 부탁했다”는 윤성희 천안예총지부장은 “흔쾌히 수락한 전 국장으로 인해 예총에 활기가 생겼다”고 좋아한다.전 국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자면 ‘클래식’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피아노를 전공해서일까. 아내도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고, 여중생 딸도 상당한 수준의 피아노 연구생. 가족 모두 피아노라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흔치 않는 가정이다. 무보수 명예직인 예총 국장 자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에 망설임 없이 “너무 좋다”고 밝힌다. 현재 대학원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론을 접목할 수 있는 현실적 공부가 돼 좋다는 것이다. 임대금조차 내기 벅찬 살림살이에 웬만해선 푸념이라도 할 만한데 활기가 넘쳐 보인다. 전 국장은 예총 일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몹시 힘겨운 행사에 봉착했다. 다름 아닌 ‘천안예술제’, 천안예총으로는 연중 가장 큰 행사를 맞이한 것. 이 때문에 요즘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기획위원들 의욕이 넘쳐 기대가 커요. 예술제를 준비하며 궁합도 잘 맞고…, 힘들다기보다 오히려 즐겁다고 할까요.” 내심 예년과는 다른 예술제가 될 거라는 생각 속에 마무리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당초 중앙시장에 판을 벌리려 하다 부득이 명동거리로 옮긴 것이 2주 전. 장소변경에 따라 그동안 준비했던 프로그램들이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중앙시장의 과거를 담은 사진전시회도 무산됐고, 빈 상가공간에 화랑을 꾸미기로 한 프로그램도 접게 된 것. “올해 예술제는 ‘참여’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호기심 높은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성심껏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즐겼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