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천안지회장의 ‘조류사랑’이 한결같다.
요즘은 천안박물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건립중에 있는 천안박물관을 바라보며 “다른 박물관처럼 저 곳에도 이 지역의 천연기념물이 전시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천안박물관에 공간을 확보해도 실상 박제된 조류 천연기념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희소가치를 갖고 있는 천연기념물 박제조류는 고유번호까지 붙여 귀하게 관리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대전에 천연기념물센터가 개소되면서 박제된 동물들의 삼분지 일이 그곳으로 흡수돼, 남아있는 박제물이 얼마 없다고 알려졌다.
이동근 지회장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천안지역 조류 천연기념물은 ‘수리부엉이’다.
부엉이과 중 가장 몸집이 큰 종으로, 발톱 하나가 사람 손가락 만하다는 이 지회장은 “박물관 내 천연기념물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충분한 전시효과와 유익함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천안지역 천연기념물 텃새로는 수리부엉이를 비롯해 올빼미가. 철새로는 소쩍새, 칡부엉이, 황조롱이, 참매 등이 있다.
이 지회장의 바람은 수리부엉이를 ‘천안시조’로 바꾸는 것과 ‘수리부엉이 보전센터’를 유치하는 것.
언제부턴가 천안시조가 ‘비둘기’로 불려왔지만, 길조에서 유해조수로 전락해 버린 상황에서 시조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서산은 ‘장다리물떼새’로, 당진은 ‘두루미’로 바꿨듯 천안도 수리부엉이로 바꿀 수 있다며 “수리부엉이는 하루 7마리의 청솔모를 잡아먹을 정도의 대식가로, 광덕호두를 보호하는 데도 한 몫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천안조류협회는 이동근 지회장을 포함해 3명이 운영해가고 있으며, 지난해 천안에서 유일하게 1차수술에 필요한 호흡기마취기를 갖고있는 ‘굿모닝동물병원’을 천연기념물 지정동물병원으로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형편이 좋아졌다.
천안은 일주일에 한 건 정도의 조류관련 제보가 들어와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