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충남연극제 대상 받은 극단 천안 - “우리는 전국연극제로 간다”

“우리는 전국연극제로 간다”

등록일 2007년04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땀·의지·희망이 모여 전국연극제 도전… 목표는 ‘대상’‘역시나 천안’이었다.극단 천안이 ‘제25회 충청남도 연극제’ 대상을 거머줬다. 이에 따라 오는 5월18일부터 6월3일까지 열리는 전국연극제행 티켓을 확보했다. 지난 8일(일)부터 10일까지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충남연극제는 천안이 시종 분위기를 압도한 가운데 진행됐다. 인원과 무대장치, 작품성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한 결과 ‘경쟁없는’ 1위를 차지한 것. 극단 ‘천안’의 김태원 대표는 “이번처럼 인원과 무대장치를 대거 투입하고, 열정을 쏟은 적이 없다”며 당연한 결과물로 받아들였다.11일(수) 충남연극제 시상식에서 천안은 대상을 비롯해 무대기술상, 연출상과 신인상, 최우수여자연기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극단 천안의 ‘만선’은 5월18일 당진공연, 22일 천안예술제 봉서홀 공연을 앞두고 있다. 3개지역 경합 ‘1강2약’ 구도올해 충남연극제는 3개 지역에서 경합을 벌였다. 천안에서는 ‘만선(滿船)’이란 작품을 올렸으며 아산은 ‘소림사 달밝은 밤에’, 공주는 ‘그 여자의 소설’을 경쟁작으로 내걸었다. 천안작품 ‘만선’은 항상 만선을 꿈꾸며 바다와 싸우는 가난한 어부 곰치가족의 파탄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연출을 맡은 채필병씨는 “만선이란 장편희곡은 인간의 욕망과 숙명, 모성애 앞에 인간들은 집념의 양면성을 보여준다”며 “완벽에 가까운 비극, 아름답기까지 한 희곡”이라고 전했다.만선은 짜임새있는 희곡 만큼이나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탄탄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주인공 곰치역을 맡은 남상호씨는 인상에서 풍기는 외모에서 “세워만 놔도 곰치(어부)”라는 주위의 평을 듣고, 곰치 친구인 성삼역을 맡은 남태희씨는 연극계의 베테랑답게 감칠맛 나는 조연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성삼역의 남태희씨는 “극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전반 10분으로, 바짝 긴장했는데 매끄럽게 넘어가면서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지역연극계에선 보기 드물게 총 16명이 참여한 가운데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주인공 아내 구포댁역의 김수민씨가 최우수여자인기상을, 범쇠역의 나호원씨가 신인상을 받았다. 천안극단의 만선과 경쟁했던 아산의 ‘소림사 달밝은 밤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달마와 질문자의 선문답으로 진행되는 형식을 취했으며, 공주의 ‘그 여자의 소설’은 한 여인의 애달픈 인생이야기를 풀어냈다. 하지만 4명과 6명뿐인 등장인물과 경륜이 짧은 젊은 배우들로 열악한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던져줬다. 전국연극제를 도약점 발판으로천안 극단의 목표는 애초부터 ‘전국연극제’에 있었다. 이 때문에 화려한 인적·물적 지원을 아낌없이 투자했고, 작품선정과 연습과정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거머쥐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경기도만 해도 이번 지역예선에서 16팀이 경쟁구도를 이뤄 3개팀이 맞붙은 충남연극제와는 경쟁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국연극제는 총 16개의 광역시와 도 대표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천안 극단이 전국연극제에서 이룬 성과라면 ‘두번의 은상’이 전부다. 대상 1팀과 금상 2팀, 은상 4팀이 받게 되는 전국연극제로 보면 은상은 중·상위권 수준. 충남 관내에서는 공주가 금상을 받은 적이 있으나 개최지역이라는 인센티브가 적용된 것으로 실력평가로는 제외된다. 전국으로 보면 충남과 제주도만이 대상을 받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올해만큼은’ 자존심을 걸고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북돋고 있다. 극단 천안은 대상을 받은 다음날 몇몇 관계자들은 만선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통해 전국연극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도 연극제를 통해 보여준 배역의 보완과 배역을 과감하게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6명의 참여인원은 10명을 보강해 대작으로의 품위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선의 배경이 되는 전라도 남해안 바닷가의 질퍽한 사투리는 맹연습에도 어려움이 있어 서해안 바닷가로 배경을 옮기려고 했지만 작품의 맛 때문에 원작을 살리는데 충실하기로 했다. 올해를 연극문화 도약점으로 삼고 있는 천안연극계는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거머쥐는 것으로 ‘희망’의 싹을 지역사회에 심겠다는 야심찬 욕심(?)을 내보이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