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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다리연극인 신인상 받다

신인상 받다

등록일 2007년04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나 호 원·38·연극인 10년 만에 다시 연극무대에 섰다가 덜컥 ‘신인상’을 받게 된 나호원(38)씨. 충남연극제에 천안극단의 ‘만선’이 호평을 받으며 덩달아 나씨에게 신인상이 주어졌다. “몇년동안 연극인으로 활동했는데, 신인상이라뇨. 깜짝 놀랐죠. 아마 10년만에 다시 서게 돼 신인으로 취급받았나 봐요.” 극중인물, 범쇠를 소화하기 위해 수염까지 멋지게 기른 나씨가 계면쩍게 웃는다. 생김새 때문에 주인공역은 엄두도 못낸다는 나씨. 그가 맡는 극중 캐릭터는 무식한 자이거나 놀음꾼, 주색잡기에 빠진 한량들이며 갈라지는 목소리때문에 가끔 노인네 역도 맡는다. 이번 만선이란 작품에서도 그는 주인공 곰치 딸을 겁탈하는 마을사람으로 나왔다. 아무리 극중 배역이라지만 한번쯤 안좋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을 텐데 그냥 만족해하는 표정이다. 처음 연극을 관람하고 ‘보기 좋다’는 느낌 하나로 연극무대를 찾았고, 첫 무대에 1인4역의 단역을 무난히 소화해 내는 열의를 보였다. “1년에 한두편 올라가는 연극무대의 열악성은 말하나 마나입니다. 그래도 다들 생계고를 팽개치고 한두달 연습에 몰두하며 연극에만 빠집니다. 여건 때문에 그렇지, 모두들 연극에 대한 꿈을 안고 있습니다. 연극만 하며 살 순 없을까 하구요.”나씨도 지난 10년간 연극계를 떠난 것이 피치못할 생계고 때문이었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던 것도 어느 정도 경제활동이 안정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역연극계의 거두인 채필병, 남태희 선생님 등의 대를 이어갈 젊은 배우들이 없는 것이 고민이에요. 좀 더 시행정 등의 지원이 있다면 따른다면 숨통이 트이련만….” 연극계의 현실을 잘 아는 나씨는 “한 걸음씩 걷는게 중요하다”며 일단 전국 연극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게 급선무라고 말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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