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의장단 업무추진비 전원 공개는 흔치 않은 사안. 천안시의회가 전원공개를 통해 조만간 앞서가는 선진의회상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
‘교육계 인사와 간담(8만5000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단과 간담(16만7000원), 농업단체 및 농업경영인과 간담(55만원), 사무국 직원 격려오찬(4만8000원), 조화바구니 구입(5만원)’이충재 천안시의회 의장의 3월분 업무추진비 내역이 지난 3월19일자로 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이 의장은 3월분에 머물지 않고, 지난해 7월 제5대 개원 이후 업무추진비 내역까지 소급해 모두 공개했다. 업무추진비의 공개시기는 지난 3월부터지만, 공개내역은 5대 출발점부터 완전히 드러냈다. 공개내역 자체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 대부분 식비로 지출된 내역은 이유를 불문하고 ‘간담’이라는 명목으로 처리됐고, 누구와 몇 명이 어디에서 먹었는지 세부적인 항목들은 배제됐다. ‘첫 숟갈에 배부를까.’ 이마저도 앞선 의정이라는 칭찬과 격려가 높다. 이충재 의장은 “5대 시작 때부터 공개의사를 가졌는데, 6개월 단위로 올리려다 매월 공개하는 것으로 바꿨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더불어 “몇명과 식사했느냐는 1인 2만원 내외에서 식사하고, 불우이웃돕기 등의 성금 외에는 거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좀 더 공개내역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사도 덧붙였다. 업무추진비 공개는 의장이 먼저 시작했지만 안상국 부의장을 비롯해 전종배 운영위원장, 유평위 총무복지위원장, 김동욱 산업건설위원장 모두 ‘적극 찬성’ 입장에 서있다. 이들 의장단 전원은 곧바로 의장과 발맞춰 업무추진비를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류평위 위원장은 “100%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감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이해도 필요함을 갈구했다. 한 위원장은 “간혹 업무추진비가 지급되지 않는 평의원이 간담회를 갖고 싶을때 형편에 따라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같은 행위는 좋은 취지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또다른 위원장은 “대중음식점에서 논의할 수 없는 안건때문에 조용한 곳을 찾다보면 부득이 비싼 음식점을 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한편 위원장 이상에게 주어지는 업무추진비는 천안시의회의 경우 의장이 250만원, 부의장이 120만원, 위원장이 80만원 미만에서 매월 사용할 수 있도록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