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지역사회의 동량들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비양심적 추태에 분노했다. 진위를 떠나 천안문화원장이 여직원 성추행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심판대에 섰으며, 최근 천안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천안YMCA 사무총장이 직장 내 성희롱으로 자리를 물러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직원에게 구애하는 과정에서 불쾌감을 느낀 여직원이 그만 두며, 결국 사무총장도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시기에 전 충남예총회장이 간통죄로 고소됐다 취하된 것으로 알려지며 문화예술계를 술렁거리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문인지 선거를 앞두고 예총회장직도 용퇴하고, 얼마 후 전근간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천안에는 강력범죄가 서너건 발생하며 갑자기 ‘범죄도시’로 낙인찍힌 적이 있었다. 그런 선례도 잠시, 최근 지역의 동량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여성’과의 불미스런 일로 직을 떠나거나 회자되고 있어 안타깝다. 대도시로 발전하는 천안 사회의 의식수준이 진정 이 정도밖에 안되었는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더 큰 충격은 이런 사태가 수습되는 과정이다. 문화원장의 행위는 당시 사무국장을 비롯해 직원들도 알고 있었는데 뒤늦게 다른 목적을 달고 터져버린 것이다. 예총회장의 일은 이미 문화예술계에서는 대부분 물밑으로 정보를 듣고 있었지만 공인의 행동거지를 문제삼기보단 방관하거나, 오히려 잠잠해지는데 공범이 됐다. 이같은 행위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시민단체나 언론도 마찬가지. 이런 맥락에서 살펴보면 이해관계에 따라 심판의 자대가 다른 이 사회가 분명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며, 이들의 추태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이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