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시립극단 결성으로 활성화 전환점 마련… 충남·전국연극제 도전천안연극에 봄은 오는가!한국연극협회 천안지부(지부장 김태원)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랜만에 ‘滿船(만선)’이란 작품으로 오는 4월 초순 청양에서 열리는 충남연극제에 도전한다. 충남연극을 주도해온 천안이 3년 전 연속 두 번 미끄러지며 자긍심에 상처를 입고 문을 닫아온 터라 이번 연극제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3년만의 나들이지만, 이번 연극제를 통해 우리가 충남연극의 맏형임을 알려주겠다”는 김태원 지부장은 ‘재정, 출연진, 준비’의 3박자를 갖췄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게다가 공주와 아산이 이번 연극제에 참여할 뜻을 보이고 있어 더욱 전망이 밝다. 만선에는 20명의 출연진이 호흡, 지역연극으로는 모처럼 호화캐스팅을 했다. 작품도 1964년 당시 10만원 고료 희곡 당선작으로, 국립극단이 이를 상영해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33세에 전국 최연소 도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남상호씨가 모처럼 주인공인 곰치역을 맡아 기대가 남다르다. “소리치고, 때로는 울부짖기도 해야 하기에 죽을 맛”이라며 엄살을 떠는 남상호씨는 요즘 사진공방도 아내에게 맡기고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 충남연극제 대상수상은 천안연극협회에게 단지 출발신호일 뿐이다. 오는 5월24일경 열릴 천안예술제에 천안시민을 관객으로 다시 한 번 열연한 후 ‘전국예술제’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것이 최종 목표다. 욕심을 부린다면 ‘대상’까지도 거머쥐겠다는 포부를 내비친다. 열악한 재정 등으로 크게 위축돼온 천안연극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은 ‘시립극단’과 ‘후원회’ 결성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여 년을 이렇다 할 발전 없이 맥만 이어온 연극협회에 지난 2월 36명으로 구성된 ‘연극협회 후원회(회장 유명렬)’가 결성됐고, 천안시도 올해 안에 ‘시립극단’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가 우리 천안연극이 도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김태원 지부장은 “멋진 모습을 보여 천안시민들과 함께 하는 연극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