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정월대보름은 ‘봄비’와 함께 다가왔다.
이 때문에 천안·아산지역에서 벌어진 민속행사는 축소되거나, 예같은 즐거움을 만끽하진 못했다.
천안지역에서는 당초 예닐곱건의 전통민속행사가 준비됐다. 그중에도 시 행사로 열리는 대규모 민속놀이와 사람 몸통만한 전통줄다리기, 최초 유료로 진행되는 전통테마마을 체험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았으며, 그 외 몇몇 자연부락이 장승제, 풍물놀이, 대동제 등으로 맥을 이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입맛을 냈던 입장 전통테마마을의 민속행사는 어이없는 이유로 전격 최소돼 아쉬움을 던졌다. 수도권 인근 도심 가족들을 참여시키는 역할을 맡았던 여행사 대표가 하루 전날 부친상을 당한 것이다.
광덕 행정리의 전통줄다리기는 한때 인근에서조차 구경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시대가 변하며 마을 소부락 단위의 행사로 줄어들어 아쉬움도 묻어났다.
동아줄 굵기가 사람 몸통만한 줄다리기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청당동 거제마을에서도 행해왔던 전통행사지만 도심개발이라는 미명 속에 역사 뒤편으로 사라졌다.
다음날인 정월대보름인 4일(일) 천안예총 주관으로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대대적인 민속행사가 벌어졌다.
윷놀이와 투호던지기, 제기차기를 비롯해 부럼깨기, 연날리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이후 봄비가 내리면서 분위기도 가라앉았지만, 비 속에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아산시에서도 대보름을 맞아 지역별로 크고 작은 민속행사가 이어졌다.좌부동, 송악면, 신정호관광지, 영인면 등에서는 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신밟기, 제기차기, 연만들기, 사물놀이, 떡메치기, 불꽃놀이, 달집태우기행사가 진행됐다.
장승제가 열린 외암민속마을에서는 300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어울려 소망담은 기원문 느티나무에 올리기 행사가 열렸다.
아산시 최고의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영인면 내이랑 달맞이굿 행사에는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줄다리기, 전통혼례, 놋다리밟기, 강강술래를 비롯한 다채로운 민속행사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