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기 위한 과정으로 천안시는 지난 21일(수) 시의원과 대학교수 7명을 초청, 충남테크노파크 종합관에서 전문가워크숍을 가졌다.
시의원·대학교수 대상 전문가워크숍, 아산과 공조발전체계 언급돼2020 천안시 장기발전계획 전문가워크숍이 지난 20일(수) 충남테크노파크 종합관에서 열렸다. 이날 이명근, 유영오, 장기수 시의원과 이재근(상명대), 강상대(단국대), 채경석(호서대), 민경호(호서대) 교수가 전문가 입장에서 나섰으며 주최측에서는 시청 공무원 8명과 충남전략산업기획단 4명이 함께 했다. 전문가로 나선 이들은 신랄하게 비판했다. 장기수 의원은 시민 8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관련해 “미래형 첨단도시 등 개념조차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확한 여론조사가 되겠느냐”며 자칫 잘못된 여론수렴으로 발전계획에 부실이 초래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장기발전계획에 시행정이 좇아가야지, 시행정의 구상 테두리에 장기발전계획이 맞춰져선 안된다”며 역행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명근 의원도 장 의원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도시발전이라는 것이 시세확장인지, 아니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인지부터 명확한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교수들이 아산과의 연계발전에 큰 비중을 둔 점도 눈에 띈다. 이재근 상명대 교수는 “아산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서 2020년을 내다봐야 현명할 것”이라며 “현 발전추세를 보면 천안 따로, 아산 따로 발전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경석 호서대 교수도 “아산과의 광역화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역사적 관점에서도 ‘도’는 지방자치와 안맞는 기구로 어느 시점에서 분명 없어질 것”이며 덧붙여 “아산이 공조관심이 없다면 천안이라도 먼저 손내밀며 함께 갈 것을 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많은 의견이 오간 이후 유효준 시 기획담당관은 전문가 의견을 정리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수렴과 정부 및 충남도 발전계획 등 자료를 검토해 실질적이고 발전적인 천안시 장기계획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여론수렴… 시민과 공무원 ‘견해차이 크다’2020 천안시 장기발전계획에 대한 용역을 수행중인 충남전략산업기획단은 지난 5일부터 5일간 천안시민을 대상으로 2500부를 설문배포해 그중 882명으로부터 답변을 얻어냈다. 전체에서 64명의 공무원이 설문에 참여했는데, 시행정 업무 당사자인 공무원과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 시민들의 일반적 사고에는 차이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먼저 천안의 미래 발전가능성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후한 점수를 줬다. 장래 발전의 장애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시민이 ‘주변도시의 빠른 성장’을 문제시한 반면 공무원은 ‘불균형으로 지역개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상대적으로 높은 반응을 보였다. 행정서비스 부분의 바람직한 정책방향에는 시민이 ‘전문연구기관 설립’을 주창한 반면 공무원은 ‘전문행정인력’을 높게 꼽았으며, 사회복지정책에는 시민이 ‘사회안전망과 보건복지 프로그램 개발’을 우선시한 반면 공무원은 ‘계층별 차별화된 복지지원프로그램 개발’을 원했다. 산업경제부문에도 양측은 커다란 차이점을 보였다. 시민은 ‘산업단지 조성’이나 ‘기반시설’,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에 목소리를 높였으나 공무원은 ‘기업지원 서비스업 육성’과 ‘고급연구기관의 지역내 유치’를 바람직하게 여겼다. 극명한 차이점은 문화관광과 지역개발 부문에서도 마찬가지. 시민은 ‘연계프로그램 개발과 균형적 배치’를 선호한 반면 공무원은 압도적으로 ‘다양한 기반시설 확충’을 선택했으며, 시민은 지역개발 부문에도 ‘도농간·지역간 균형발전’을 원했지만 공무원은 ‘주거환경 정비사업’을 우선시했다. 자연환경 부문의 바람직한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시민과 공무원 답변이 뒤바뀌어 나온 것 같은 반응이다. 시민은 ‘도시안전 관리체계 마련’에 호응한 반면 공무원은 ‘생태도시 조성과 녹지공간 조성’에 상대적으로 후하게 점수를 줬다. 마지막으로 교통 부문과 관련해서는 시민이 ‘대중교통수단간 환승체계 마련’에 관심을 보였다면, 공무원은 ‘지역내 연계도로망 확충’에 비중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