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순방에 시청 실국소장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지역개발이나 민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더욱 많은 부서장이 참석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좋은 시간, 대화 짧아 아쉬움”- 취지 살려 지난해보다 효율적 대화 나눠, 시정과 주민 돈독성무용 천안시장의 ‘주민과의 대화’가 지난 1월24일부터 2월13일까지 3주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천안시는 27개 읍·면·동을 비롯해 사업소, 기업체, 영농현장 등 2500명이 대화의 자리에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다양한 주민민원도 제시돼 252명이 323건에 달하는 지역숙원사업이나 시정발전을 위한 제언을 꺼내놓은 것으로 밝혔다. 시는 연두순방기간 건의된 내용을 해당 부서로 보내 세부적인 검토와 조치계획을 수립하는 등 해결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연두순방에는 총 367건의 민원이 제기돼 145건을 완료하고 165건은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행정의 노력으로 처리가 어려운 57건에 대해서는 ‘불가’입장을 보였다.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순방올해 주민과의 대화는 지난해보다 약간 ‘업그레이드’된 상태에서 진행됐으며, 해마다 변화를 추구해왔던 성무용 시장은 올해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순방을 마쳤다.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자 구성은 대체로 무난했다. 읍·면·동 재량으로 지역대표를 선출해 지역마다 차이점은 있지만 최대한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해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자생단체장들이 기본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일반주민들도 자유롭게 참여했다. 올해는 북면의 버섯이나 목천의 오이 영농현장 등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시청 실국소장들도 대거 참여해 제기민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시는 연두순방에 앞서 다방면으로 참여해줄 것을 읍·면·동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천읍의 경우에는 5명이 자기지역의 민원해결을 위해 참여를 바랐고, 결국 시장에게 민원형편을 고할 수 있었다. 최병하 목천읍장은 “시장님을 만나 할 말이 있다고 해서 하라고 했다. 입에 맞는 사람만 시장님 앞에 서게 하면 잘못된 것 아니냐”고 전했다. 주민과의 대화시 시장을 기다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는 16분대에 해당하는 ‘시정동영상’을 상영했으며, 민원청취 시간이 짧은 만큼 올해는 읍·면·동장 업무보고도 생략했다. 윤용찬(청룡동)씨는 “마을대표가 한명씩 나갔는데, 올해는 내 지역 민원이 있어 내가 나갔다. 시장님 만날 기회가 어려운데 그런 자리에서 직접 시장님께 민원을 내고 답변을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원희 봉명동주민자치위원장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지역현안을 말하고 시정책임자에게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시간이 허락되면 더욱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백석동 유만상 총무팀장은 “주민과의 대화는 시장님이 걸러진 의견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들으시려고 한다”며 “공무원이나 주민이나 요즘은 하고싶은 말은 다 한다. 해마다 주민요구사항이 늘어나고, 예전에 단순하게 넘어갔던 것을 세심하게 비판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3년째 제공되는 다과에 대해서도 “먹어가면서 대화를 나누니 분위기가 더욱 돈독했다”며 “다과가 꼭 필요하다기 보다는 충분조건으로 보면 좋을 듯 하다”고 전했다. 봉명동은 남은 다과를 개개인이 들고 가는 모습도 보였다. 시 주재석 시정팀장은 “올해 다과비용으로 선거법상 1인 3000원 이내로 맞췄으며, 600만원 정도 들었을 것”이라며 “먼 데서 찾아온 어르신네들도 있는데 선거법상 밥 한끼 대접은 못해도 다과 정도는 무리가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한편 김동욱 시의원은 주민과의 대화에 “괜찮았다”고 평가하며 “아쉬운 점은 주민들이 사사로운 민원요구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 자리는 시정에 도움되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사람들도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