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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흉물 ‘연탄재 산’

연탄재 산’

등록일 2007년02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야산이 돼버린 연탄재 산. 구룡동 용평마을… 연탄재와 벽돌 ‘애물단지’구룡동 화물터미널 옆길로 400여m 쯤 들어간 곳에 자리잡은 구룡1통(청룡27통). 예전에는 ‘용평마을’로 불리던 곳이다.한 주민에게 길을 물어 연탄재가 쌓여있는 현장을 찾아가니 야산 전체가 연탄재 아닌가. 처음엔 잡풀이 우거져 ‘연탄재산’인지 몰랐다. 몇 년 전부터 기왓장 만드는 업체가 이곳의 연탄재를 조금씩 퍼 가 한쪽 귀퉁이가 쥐 파먹듯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어서 알 수 있었다. 연탄재는 흰색이 아닌, 군청색을 띠었다. 이곳 27통장인 윤용찬씨는 “색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타다 만 연탄재도 아닐텐데, 불에 연소되기 전 색이란 말이에요” 한다. 마을주민 말로는 이미 연탄재산이 자리잡은 지는 10년이 넘었다. 이들에 따르면 한 업체가 연탄재를 재료로 삼아 벽돌을 생산하다 얼마 못가 부도가 난 이후 이렇듯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야산 한쪽엔 당시 찍어낸 벽돌들이 수북하다. 이 업체 때문에 당시 피해를 입었던 곳은 인접해 있는 10가구. 그중에도 조인호(70)·윤용린(70) 부부는 “제일 가까운 집이라는 이유로 고생이 많았다”고 넋두리를 한다. 윤용린 할머니는 “당시 바람불면 날리는 연탄재 땜에 빨래도 못널어놓고, 방문도 닫고 살았어. 어디 그뿐인가. 아무튼 연탄재로 인한 고생은 말도 못혀” 한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피해는 지속되고 있다. 야산과 논 사이에는 작은 내가 흐르는데, 기반이 약한 연탄재가 장마 등으로 똘을 뭉개고 들어오고 있는 것. 게다가 높다랗게 쌓아놓은 벽돌이 위태위태. 이미 일부 벽돌들은 내를 메우며 우수역할을 방해하고 있다. “다른 건 고사하고 저 내라도 튼튼하게 정비해주면 좋겠어. 도대체 앞으로 다가올 비가 걱정돼. 저 위태롭게 보이는 벽돌이라도 치워주고….”연탄재산 옆으로는 언제부턴가 한 업체가 골재를 버리고 있어 엇비슷한 크기의 야산이 또하나 만들어지고 있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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