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과 사수 양측 모두 근본은 열린우리당 속성을 갖고 있지만 활로모색의 시각이 다를 뿐. 열린우리당으로는 더 이상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는 확신 속에 ‘국민통합신당’의 길 찾아….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은 열린우리당으로 제기 힘들어… 새 술은 새 부대에열린우리당 소속의 천안 국회의원들이 당 진로를 놓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고 있다. 특히 오는 14일 전당대회까지는 가자는 입장의 양승조(천안갑) 의원보다 지난 6일 통합신당을 위해 탈당을 감행한 박상돈(천안을) 의원 행보에 비판의 눈길이 따갑다. 탈당 후 박 의원은 여론 주도층에게 이해를 구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현재 탈당과 사수로 나뉘어졌다. 이에 따라 비판도 다양한데.-양측 모두 근본은 열린우리당 속성을 갖고 있으나, 다만 활로를 모색하는 시각이 다를 뿐이다. 최근 수개월간 번뇌의 나날을 보내면서 ‘열린우리당’으로는 더이상 천안시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는 확신 속에 ‘국민통합신당’의 길을 찾기로 했다.▶전당대회는 치르고 각자 활로를 결정하는 것이 수순 아니었나.-보궐선거에서 40대 0인 패배를 당했다. 국민들에게 완전한 배척을 받은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당대회가 화합의 무대가 아닌, 갈등과 혼돈의 대회가 될 것이란 확신이다. 그때 아무 구심점도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사태 보다는 일부 탈당을 통해 국민통합신당의 근거지를 마련해 놓고, 전당대회 후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는게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가 전혀 없다. 부정적인 결과가 보이는데 맥없이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고 수순인가 라는 점에는 회의적이다. 비록 당을 떠났지만 탈당이라는 말을 하고싶지는 않다. ▶대통합신당은 코드가 맞는 사람만으로 구성하겠다는 건가. 일부에서 위장이혼으로 보는 시각이나, ‘탈당이라는 강물이 대통합이라는 바다에서 만나길 바란다’는 정동영 전 의장의 말이 의미심장한데.-탈당의원이든 사수의원이든 대부분이 ‘중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다. 소수를 제외하곤 한나라당의 보수와 민주노동당의 진보와 거리가 멀다. 이후 어느 시점에서 ‘중도개혁’의 깃발 아래 마음을 새롭게 하고 만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그러길 개인적으로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신당은.-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이 지금의 열린우리당에 비해 훨씬 유능하고, 기존의 다른 당에 비해서도 보다 진취적이고 신선한 정치결사체가 되길 바란다. 결코 내 자신의 영달과 지역주의 표에 기대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입안·추진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당, 정치인이고 싶다. ▶초선의원이지만 왕성한 입법활동가로 알려져 있는데.-17대 국회 개원 이후 총 43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고 이중 21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는 299명의 국회의원중 법안통과건수가 가장 많아 질적으로 매우 우수한 의정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대표적인 입법안은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간판상호실명제’를, 부도임대아파트 입주자들의 입주권을 보장해주는 법률안을 제정했다. 이 두가지를 관철시킨 것이 가장 보람있었다. 또한 건설교통부 산하 11개 공기업의 불합리한 정관에 대해 상당부분 손질한 부분도 자랑으로 삼는다.▶최근 일명 ‘나이롱 교통사고환자’에 대한 방지법안을 대표발의했는데, 외출·외박관리를 위반한 의료기관에 대해 200만원 이하 벌금은 적절한지.-일부 벌금이 지나치게 적다는 견해도 있지만 처벌보항의 많고 적음보다 법 시행 자체가 중요하다고 본다. 처벌이 과중해 입법이 무산되는 상황보다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 시행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벌금을 상향조정시키는 단계적 접근이 현실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입법안들은 어떤 것이 있나-우선 천안북부지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제3탄약창 주변지역 지원을 위한 법률안을 입안중이다. 빠르면 3월에 발의될 수 있을거다. 부동산정보 투명성을 위해서도 ‘부동산정보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 현재 정부와 의견조율중에 있어 조만간 발의될 것으로 본다. 이외에도 건설산업발전을 위한 관련 법률안을 준비중이다. ▶의원님의 아이디어로 지난 2005년 8월 문을 연 ‘509호 도서관’의 인기가 높다 들었는데.-문을 연 지 21개월째인데 이용회원이 2000명을 넘어섰고 1만3000여 권이 국민들의 손에 전달됐다. 회원들마다 한결같이 509호 도서관을 ‘보물창고’라고 한다. ▶지난 1년동안 의정활동을 스스로 자평한다면.-항시 민생을 중시하는 실용적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이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것만은 고쳐졌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제도개선할 사항이 많은 국회지만 회의시스템이 알차게 일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국회기능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각종 의안처리인데 보통 수개월, 심하게는 수년씩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안처리가 지연되거나 늦춰져 국민들이 겪는 피해가 매우 심각한데 언론의 경우 공정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언론의 주관적 관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자유를 구가하는 만큼 책임 또한 수반되는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천안시민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어디를 가든 항상 국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초심을 이야기한다. 당선 이후 자만과 나태함에 빠질 수 있는 순간순간이 있어왔지만 항상 초심을 지키겠다는 천안시민에 대한 약속을 곱씹어왔다. 어디에 있든 앞으로도 이 마음만큼은 지켜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