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목) 나사렛대를 나란히 졸업한 장재순(61)씨와 임동욱씨(38). 만학도에다 23년차 모자지간, 게다가 사회복지학과를 함께 졸업한 이들의 졸업식인지라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할머니의 강한 반대에 초등학교만 졸업한 장씨와 아픈 몸으로 중3때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아들 임씨. 지독한 생활고로 학업욕구는 머리 속에만 간직한 꿈이 되었다. “꿈을 이루게 하려고 했는지, 남편 사업이 번창해 경제적 여유가 생겼죠.” 장씨 모자는 3년 만에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나란히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제 그만할까’하는 차에 남편은 “이왕 공부를 시작했으니 대학에도 도전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해낼 수 있을까’ 했던 장씨는 아들과 함께 수시합격 통지서를 받던 날 남편을 붙잡고 한참을 펑펑 울었다. 2003년 장씨는 사회복지학과에, 임씨는 신학과에 입학했다 1년 뒤 사회복지과로 전과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장씨는 4.5점 만점에 3.4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일궈냈다. 12년간 만학도의 꿈은 그렇게 열매를 맺었다. “이제 제 꿈은 아들과 함께 장애인직업센터를 설립하는 거예요. 인생은 60부터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