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많았던 초원아파트 선거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무사히 치러지고, 선출된 입주민대표들이 당선증을 교부받고 있다.
입주민 13% 투표율, 불상사 없이 20명 입주민대표 선출 지난 27일(토), 4168세대의 신방동 초원아파트는 입주민들로 때아닌 북새통을 연출했다. 이날은 전국 최초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주관해 입주민 대표 20명을 뽑는 선거날. 그동안 동대표 선거를 둘러싸고 몇 년동안 각종 소송에 휘말리며 가슴앓이를 해왔던 곳으로, 주민들도 지긋지긋한 싸움에서 이날을 기점으로 ‘행복한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했다. 입주민 대표선거는 20명을 선출하는데 총 45명이 나서며 2.5대 1일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보이지 않은 물밑경합이 치열했다. 전체 유권자수(입주민 중 19세 이상으로 제한)는 3607명으로 투표자수는 485명으로 기껏 13.4%를 보였지만, 이전 공직선거에서도 유독 20%가 넘기 힘든 투표참여를 보이고 있는 곳. 임석근 선관위 사무국장은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가 끝나자마자 개표를 통해 입주자대표 20명의 당선을 공개하고, 당선증 교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입주자대표가 됐음을 인정했다. 정원준 홍보계장은 “선거일정이 발표된 이후 당선증 교부까지 불미스런 일은 신고되거나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몇 년동안 수십건의 소송이 오간 것을 고려하면 무척 다행스런 일. 선관위 관계자는 “당초 법원으로부터 위탁선거를 부여받고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민간아파트 선거에 대한 명확한 근거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분쟁에 휘말려들 수도 있는 문제”였다고 고백했다. 일단 입주민대표는 선출됐으나, 이들이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 ‘입주자대표’를 선출하는데도 분란소지가 남아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충남도내에서 제일 큰 규모의 입주민을 자랑하는 초원아파트. 4000세대가 넘는 이곳은 ‘물이 많으니 고기도 많다’고 각종 이권개입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수년간 입주민대표조차 갖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