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58·충남도예총회장
김영천 충남도예총회장이 오는 2월 초순에 있을 제20대 지회장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충남도예총이 대전과 분리한 때는 지난 92년. 분리독립 후 첫 지회장은 조창희씨가 이끌었으나 95년 4월 김영천씨가 지회장에 오른 후 지금까지 ‘3선’의 영예를 안고 있었다. 재출마시 ‘무조건 당선’의 자신감을 갖고 있으나 ‘12년을 해왔는데 좋을 때 떠나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용퇴를 결심하게 했다.
▶최근 용퇴를 결정하셨는데.
-12년을 해왔으니 욕심쟁이였죠. 참 열심히 살았다 싶은데, 미련도 남아요. 그동안 예총회원들과 관계자들이 좋게 봐줘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어떤 일들을 해오셨는지
-지회장이 되고 맨처음 했던 게 직원 후생복지였던 거 같아요. 판공비를 직원들 후생복지로 돌렸고, 차량유지비 또한 실무차량 유지비로 돌렸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충남예술인상을 마련해 회원들을 사기진작시킨 것과 각종 행사를 쫓아다니며 ‘예술인화합’에 목소리를 높였죠.
▶그중 가장 보람됐던 성과는.
-나름대로 전문성을 부여했던 점입니다. 그동안 각종 대전을 예총이 갖고 있다 보니 전문성이 결여됐었죠. 이것을 사진대전은 사진협회, 미술대전은 미술협회로 넘겼고, 공예대전도 공예협회가 맡게 됐죠.
▶아쉬운 점도 있었을 텐데.
-공예대전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큽니다. 공예대전은 당초 공예를 포함한 미술협회가 맡길 바랐는데, 예총 산하협회가 아닌 어느 공예협회로 넘어가 씁쓸합니다.
▶문인화 활성화에 일조하셨다는데.
-지회장을 맡을 당시 충남미술대전의 참여 작품수는 고작 460점이었죠. 가만 보니 서예부문에 문인화가 포함돼 있는데 성격이 다르다는 걸 느꼈죠. 충남미전이 아마 대한민국 최초로 분리했을 겁니다. 이후 문인화 출품수가 늘며 지금은 전체 출품수가 1000점을 넘고 있습니다.
▶올해 선거는 대의원수에 변화가 생겼다던데.
-보통 시·군단위 예총 산하에 8개의 협회가 있는데 이중 대의원은 5명만이 될 수 있었죠. 이를 각 협회당 대의원 1인씩으로 개선해 9명이 나서게 됐고, 이 때문에 자연스레 협회불만도 없어지게 됐죠.
▶신임지회장에 바라는 바는.
-충남예총의 ‘위상정립’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재정자립도를 갖추고 원로예술인에 대한 복지제도 강화, 지방자치단체 특성에 맞는 예술제 개최, 예총회원 외 예술인 포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향후 계획은.
-그림만 그리고 싶습니다. 예총일에 치여 작업에 소홀했던 점이 없지 않았거든요. 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예총에서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또하나 어려운 예총회원 자녀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예술인들이 더욱 화합하길 바랍니다. 또한 관계기관은 시민 삶의 질에 가장 필요한 예술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예술인들의 자립여건 등을 마련해주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