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영(66·성환 미륵사복지회장)
지난 가을 30㎏들이 고구마 110상자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던 홍수영(성환 미륵사복지회) 회장이 이번에는 ‘모자 2000개’를 들고 나타났다. 연말연시를 맞아 2000명의 아이들에게 2000개의 모자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모자가 전해지는 곳은 천안을 비롯해 아산, 평택 등 주변지역 12개 아동시설. 홍 회장이 갑자기 ‘모자봉사’를 들고나온 것은 얼마 전 한 시설에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추운 날씨에 알머리로 뛰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모자를 씌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군요.”마음먹은 것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홍 회장은 즉시 미륵사복지회원들에게 ‘모자봉사’를 하자고 제의했고 회원들은 흔쾌히 찬성했다. 지난 24일 모자를 들고 쌍용동 삼일육아원을 찾았다. 아이들은 자기에게 맞는 모자를 골라 썼고, 얼굴은 행복에 젖었다.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더군요. 매년 모자봉사를 해야겠어요.” 원장도 “아이들에게 모자선물은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모자를 선물하는 김에 쌀 2가마(160㎏)와 다과도 함께 했다. 모자를 선물하는 방법도 고안했다. 빨래줄에 옷 걸어놓듯 주렁주렁 모자를 걸어놓고 자기가 마음에 들어 하는 모자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1월까지 계속 다닐 겁니다. 우리 회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힘이 나요. 나 혼자면 되겠습니까. 십시일반이라고, 회원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하는 거죠.” 홍 회장 머리 속에는 이미 2007년도 돼지띠 해처럼 풍성한 봉사활동을 설계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