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철 기·38·사물놀이 한울림 충남지회장전통연희단 ‘난장앤판’은 이미 영화 왕의남자와 드라마 장길산, 불멸의 이순신, 신돈, 황진이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사)사물놀이 한울림 충남지회가 1년6개월의 신부동 생활을 청산하고 9일 성정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김철기 지회장의 흐뭇한 미소가 귀까지 걸린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비좁은 지하방에다 비만 오면 빗물이 고랑을 만들 정도였죠.” 일단 그곳을 벗어났다는데 안도의 한숨. 게다가 성정동 건물은 ‘70평’ 짜리의 쾌적한 공간으로 중부권 최대규모이고 수도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메머드급 연습공간이다. 김 지회장은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 선생이 93년 해군홍보단 사물놀이 1기를 뽑는 8명에 선택돼 체계적인 학습을 받게 됐고, 덕분으로 세계 30여 개국을 순회공연하며 홍보단원으로 기량을 높였다. 제대 후에는 예산 민족음악원의 이광수 선생에게 사사받았다. “저처럼 뒤늦게 배우는 사람들을 ‘비가비’라 하는데 그런 출신이 많죠.” 서울과 인천에서 활동하다 천안에 정착한 건 99년. 병천 출신으로 고향에 내려와 포부를 키우고, 사물놀이 전파에 무던히 애썼다. 2005년에는 전통연희단 ‘난장앤판’을 창단했다. 풍물굿 뒷마무리에서 사람들이 함께 논다는 ‘난장’과 난장이 살아움직이는 공간을 뜻하는 ‘판’을 엮어 지었다. 모교인 병천고는 2001년부터 특기생 교육을 그에게 맡겼고, 올해엔 전통문화의 서울대라 불리는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에 4명이나 합격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또한 줄타기, 버나돌리기, 째즈댄스, 탈춤, 살판을 엮은 4분작품을 선보여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만 해도 9월 예산 전국풍물경연대회 대상에 이어 10월엔 부여 세계사물겨루기한마당과 천안 흥타령축제 춤경연 일반부 우수상, 보은 전국풍물경연대회 대상을 거머줬다.이번 성정동 이전은 그에게 세번째 전환점이 되고 있다. 청소년 연희단원의 활성화. 이를 위해 천안에서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남, 웃다리, 삼도사물놀이, 설장구, 탈춤, 전통연희, 상모를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문의: ☎(041)574-6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