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로 피곤한 상태에서 사고… 동료의원들 안타까움속에 의회장 치뤄천안시의회(의장 이충재)에 또다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7일간 강행군을 한 탓에 의원들의 피곤이 쌓여있던 행감 마지막 날. 한희자(66) 의원이 집으로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 96년 당시 이천의 부의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5번째 의원으로 기록됐다. 지병(암)으로 사망한 이성찬 의원 외에는 모두 교통사고에 의한 것으로 천안시의원들에게 ‘교통사고’는 스토커 같은 불안감을 전해주고 있다. 119 사고경위에는 지난 6일(수) 오후 5시 광덕면 매당2리 도로변에서 자신의 차인 포텐샤로 가드레일과 부딪치고, 이어 추돌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 의원은 “연일 계속된 행정사무감사로 이날은 얼굴이 부어있어 피곤함을 알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장기수 의원은 “접한 기간은 짧지만 참 인자하고 재미있는 의원이셨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최근에는 동료의원들의 건강을 생각해 금연을 다짐받으며 1무(금연), 2소(소식, 소량음주), 3다(운동, 휴식, 만남) 운동을 전개해 의원들을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다. 한 의원은 천안지역에서 ‘여성 인권운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을 만큼 초창기부터 많은 활동을 해왔다. (사)천안여성의전화 대표, 천안시민포럼 공동대표, 천안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측준비위원회 천안본부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3·1 여성동지회장, 푸른천안21 공동대표, 민주평통 천안여성분과위원장을 맡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왔다.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시의원이 된 한 의원은 37년간의 초등학교 및 병설유치원 교사 경력과 10년간의 여성인권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사설·공설유치원 차이완화, 행복한 가정만들기 운동, 장애자 우대방안 마련, 질높은 탁아시설 확충, 불편노인 도우미제도 제정, 방과후 공부방 개선, 동서간 교육환경 균형지원 확대 등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고 한희자 의원의 장례는 지난 9일 오전 10시 의회 청사 앞에서 500여 조문객과 함께 ‘의회장’으로 치러졌다. 한편 한희자 의원의 빈자리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2순위인 노동곤(49) 충남도당조직실장이 일정 절차를 밟은 후 잇게 됐다. 천안선관위는 의원궐원통보, 승계결정, 공고를 거치면 30일 이내에 의원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