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클래식기타 선율, 사랑의 로망스…
가을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서정이 있을까.
클래식기타연주자, 성현제(46)씨가 5년만에 ‘독주회’를 가져 기타 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천안에서 클래식기타 독주를 듣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이루기 어렵고, 다루는 이도 적기 때문이다.
“요즘은 자정까지 연습하고 또 하지만 독주회가 다가올수록 두려운 거 있죠.” 연주중 손이 미끄러지거나 하면 연주 전체를 손상시키는 민감함 때문에 결혼식을 앞둔 새색시처럼 긴장과 떨림이 크다고.
오는 17일(금) 오후 7시30분 천안문화원 200석 대강당에서 90분간 펼쳐지는 이번 독주회는 연주곡 대부분이 깊은 서정성을 갖고 있는 등 성현제씨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 있다.
‘마술피리’는 부담 100배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이지만 연주곡 중 제일 어렵다는 곡으로 아직 연주해본 적이 없단다. 영화 디어헌터의 주제음악으로도 유명한 ‘카바티나’도 만만찮은 연주곡, ‘11월의 어느날’은 “정말 레오곡 맞아. 실연이라도 했나보다” 할 정도로 예쁜 서정곡이라고 자랑한다.
“레오의 곡은 이렇지 않거든요. 얼마전 인터넷에 떠도는 이 곡을 들어 봤죠. 뭐랄까, 낙엽 진 은행나무길을 홀로 걸어가지만, 쓸쓸하면서도 아름답고 충만한, 그런 곡이었죠.
”성현제씨는 당연하다는 듯 자신이 반한 이 곡을 독주회 연주곡으로 선택했다. 독주회는 60분으로 끝낼 예정이다. 나머지 30분간은 김진주, 이광원씨와 듀엣연주로 변화를 줬다.
“마지막 곡은 남성들이 아주 좋아하는 곡이에요. 기타 아니면 표현해내지 못한다는 곡이죠. 모든 공연은 나름대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내 독주회도 초대권은 일절 없거든요.(웃음) 이 가을 클래식 기타의 매력에 한번 빠져 보세요.
”문의: ☎041-577-5863, 입장료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