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역의 안일한 운영으로 재정난이 가속되는 것 아닌가.’박상돈(천안 을) 국회의원이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사안이다. 철도공사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역 중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명도 안되는 역이 117개로 나타났고, 한명도 이용하지 않는 역만도 22개로 조사됐다. 철도공사측은 영업수지 차원에서 보면 역을 패쇄하는 것이 옳지만 공익적 측면에서 운영의 불가피성을 밝혔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운영효율이 낮은 300개 역을 무인화하거나 열차운행 축소, 무배치 간이역 등으로 효율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측은 이용객수가 많아 당연히 흑자를 내야 하는 역도 영업수지 적자가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2005년의 경우 이용객수 상위 100개 역중 63개 역이 총 1301억원의 적자를, 37개 역이 1477억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는 176억원의 영업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상위 10위 안에 드는 역중에 적자역이 4개나 된다는 사실이다. 영등포역은 일평균 이용자수가 서울역보다 많은 전국 1위임에도 월평균 12억여 원의 적자를 보였다. 박 의원은 “이용객수가 많은데도 심각한 재정적자를 보이는 상황에서 희망이 없어 보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철도공사는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대국민서비스 부문에서 ‘최하위’를 보여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주택공사, 전력공사 등 8개 공기업에 대한 고객만족도에서 제일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박 의원은 공사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에 내린 평가라는 점에서 참작은 되지만 그동안 어수선한 철도공사 상황을 고려할 때 타당성 있는 평가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