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순 /48·천안문협부지부장
욕조가 놓인 방, 세계최고문화유산, 철학 삶을 만나다, 남자의 미래, 포도밭 편지…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이다. 문턱을 넘어선 가을. 남쪽부터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북으로 북으로 밀려오고 있다. 사색의 계절은 또한 사람들을 책과 가까이 하게 하는지 서점과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길도 분주하다. 요즘 천안문인협회 김용순(48) 부지부장도 ‘물’을 만난 고기마냥 가을에 푹 빠졌다. 집에서는 주부로, 바깥에서는 학원을 경영하면서 분주히 보내는 그. 게다가 작가로서 또한 문협일을 보면서 쉴 틈이 있겠는가. “그래도 틈틈이 여행을 다녀요. 혼자는 못다니구요, 남편이나 딸, 때로는 지인들과 다니죠. 요즘은 산국화가 활짝 필 때여서 좋아요. 실개천이 노래하는 계곡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죠.”김 부지장이 추천하는 가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마음가짐을 소유에서 향유로 바꿀 필요가 있어요. 산에 핀 꽃이나 좋은 풍광을 욕심껏 해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있는 그대로 놓고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해요.”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데 가을만큼 좋은 계절도 없는 것. 최근엔 류영국 작가의 수필, ‘먼 십리길’을 읽으며 인생을 재음미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단문에 경쾌한 운율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읽는 재미가 있다는 그. “혼자 보기 아까워 제가 다니는 문화센터 수강생들에게 읽어보라 권하기도 했죠” 한다.문협일을 보다 보니 사무국장 2년을 거쳐 부지부장으로 2년째. 문협의 재정적 열악함으로 그의 학원이 문협사무실이 된 지 4년째다. 그의 이런 열정이 올해 ‘제16회 허균문학상’을 받으며 기분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금 있으면 천안문학 41집이 나오고요, 천안예총 사무실 임대료를 위한 동화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회원간 문학기행도 가져야 할 것 같고, 12월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연찬회를 마지막으로 올 한해를 보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