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와 안성시, 진천군이 함께 하는 공동문화 협력사업 심포지엄에는 4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지며 많은 협력사업 사례들이 언급됐다.
궁돗 호국·통일, 안성 5일장, 진천 천주교 이미지 내세워충남 천안시와 충북 진천군, 경기도 안성시가 함께 하는 ‘3도3시군 공동문화협력사업 심포지엄’이 지난 10일 천안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리적으로 경계를 같이하고 있는 이들 지역이 공동문화를 구축하자는 취지에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이날 중회의실에는 성무용 천안시장, 이동희 안성시장, 유영훈 진천군수와 각계 향토사학자를 비롯해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3도3시군 공동문화협력사업 용역을 총괄하고 있는 (주)명소아이엠씨 황길식 대표가 사업취지와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4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신호철(중원문화연구소) 교수의 ‘공동권역적 지역정체성의 탐색’, 임선빈(충청남도역사문화원) 박사의 ‘역사문화자원의 특성과 활용방향’, 정승모(지역문화연구소) 대표의 ‘상호교류관련 민속문화자원’, 김성진(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박사의 ‘교류협력방향’이 소개됐다. 함께 하는 ‘연계 테마기행’황길식 대표는 3도3시군의 공동문화사업에 대해 ‘같지만 다르게, 그러나 하나로’라는 추진목표를 설정했다. 3시군이 공동의 문화사업을 개발하지만 특성의 차별화를 이룰 것과 통합적 네트워킹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3개 시·군의 공동문화 협력이 가능한 사례로는 천안시의 ‘호국·통일’, 안성시의 ‘5일장’, 진천군의 ‘천주교’를 대표적 개발테마로 구상했다. 명소아이엠씨는 천안에 대해 고려 건국을 위해 태조 왕건이 계획한 도시라는 점에서 ‘통일’을, 활발한 독립운동과 3·1운동 성지로서 ‘호국’의 의미를 부여했다. 안성 5일장은 조선시대 3대 장중 하나로 전국문물의 집결지로, 진천군의 천주교는 안성과 더불어 초대신부의 주 활동무대였고 천주교 박해때 천주교인의 은둔지라는 점에서 핵심사업으로 내세웠다. 사업설명에 이어 본격적인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중원문화연구소 신호철 교수는 3도3시군의 ‘공동권역적 지역정체성 탐색’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공동문화권의 명칭 설정의 필요, 3시군의 유대적 발전을 도모하는 역사문화적 연구의 확대 필요, 지리적 길목과 충의와 과학의 고장으로서 활용방안 등을 제시했다.충청남도역사문화원 임선빈 박사는 ‘역사문화자원의 특성과 활용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문화유산의 보존과 정비, 문화유산의 발굴과 활용,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 활용, 자원을 연계한 활용가치 극대화,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 등의 방향을 제시했다.임 박사는 공동문화사업의 가능사례로 3개 시·군의 ‘연계 테마기행’을 추천했다. 역사인물기행이나 절집기행, 효기행, 미륵기행, 박물관 기행, 문학기행 등 다양한 테마를 발굴하면 활용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3도3시군이 함께 하는 산신제 봉행도 언급했다. 천안·진천·안성이 접하고 많은 등산객이 찾는 만뢰산에서 산신제를 봉행하는 것도 좋은 소재꺼리라고 밝혔다. 정상부에는 김유신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만뢰산성이 있다. 이외에도 봉수 재현을 통한 진천과 안성 소통하기, 김유신과 태조 왕건의 유적 개발을 통한 명소화, 안성 전통장터 재현-천안 삼거리축제-진천 농다리를 연계한 교통 관련 유적의 특화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지역문화연구소 정승모 대표는 ‘상호교류관련 민속문화자원’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3시군 공통민속으로 거북놀이, 줄다리기, 정초 액막이, 마짐시루 등 13가지가 있다며, 이들 중 3시군별로 거점민속테마를 선정해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 대표가 거점민속테마로 내세운 사례로는 천안은 주막, 진천은 고개, 안성은 시장을 테마로 하는 것과 천안 장승제와 거리제, 진천은 무제와 정호제, 안성은 미륵제를 개발하는 것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교류협력 방향’이란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김성진 박사는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에 기초한 3도3시군의 통합이미지 및 스토리 창출 ▷테마와 계절별 관광루트의 조성 ▷핵심 및 연계자원의 상보 ▷수요확보를 위한 동반 마케팅과 축제 이벤트의 교류 ▷사업실행을 위한 조직연계, 정보공유, 인재육성, 공동학습 등의 교류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전통장, 천주교, 호국통일을 3개 지역의 공통이미지로 밝혔다. 천안시 관계자는 “심포지엄에서 언급된 내용들은 아직 확정되거나 검증된 것이 아닌 구상단계”라며 “좀 더 깊이있는 정보취합과 고찰로 공동문화사업안을 만들고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