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걸 (32·한국미협충남지회 사무국장)
조각가 박찬걸씨는 요즘 강좌 개설을 앞두고 설레인다. 쌍용도서관이 ‘현대미술 길라잡이’란 이름으로 강좌를 맡긴 것이다. 하지만 강좌를 열었어도 일정 수강인원이 채워져야만 개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걱정도 앞선다. “서양화나 동양화, 서예 등은 여러 곳에서 개설됐지만 조소부문은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해요. 재미있고 유익한 강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얼마나 관심가질 지는 모르겠어요.”일반인을 대상으로 현대미술의 이해를 구하고, 자신의 전공인 조소부문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박찬걸씨는 특히 이론보다는 직접 체험을 통해 미술세계를 접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오는 13일(금)부터 개강하는 현대미술 감상법은 일반인 40명을 대상으로 하며, 12일(토)부터 매주 토요일은 실습을 위주로 한 교육으로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생 25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미술감상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관객의 입장에서 스스로 느낀 바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라고 얘기들을 하지만 박씨는 그건 ‘책임없는 시각’이라고 규정했다. “작가가 의도한 바를 관객이 느끼는 것이 바람직한 감상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술과 작품에 대한 기본지식이 필요합니다. 이번 강좌를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이런 ‘소통’입니다.”결혼 6년차인 박씨는 매일 작업실에서 밤을 지샌다. 아직 젊다는 이유는 그에게 조각가로서 많은 일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그의 열심이 9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해 각종 작품공모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게 했다. “말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이 아는 것도 아니지만 함께 미술에 대한 대화를 통해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