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번째 천안미협전이 9월23일부터 29일까지 충남학생회관에서 열렸다. 회원들은 예년보다 많은 94점을 출품·전시했고, 성무용 시장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다녀갔다.성 시장은 천안미술계가 더욱 풍성해지길 기대한다며 위대한 예술혼이 담긴 작품을 창작해 주길 주문했고, 민성동 천안협회장은 각계의 지원과 격려에 고마움을 표하며 ‘미술인들의 화합과 지역문화 창달’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작품은 이종각·전영화 고문위원을 비롯해 140여 회원 대부분이 출품했고, 이들은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한때 분파싸움으로 치닫던 천안미협임을 감안할때 이번의 많은 출품작은 ‘돈독한 화합’을 일궈내기 위한 노력의 산물임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배경은 현실과 상상, 자화상에서 지구촌 반대편 오지까지 다양하게 보여줬다. 천안지역 곳곳의 풍광이 새롭게 채색돼 있는가 하면 여름의 끝자리에 선 꽃과 여름햇살, 가을을 황금빛으로 물들인 투명한 빛이 관람객의 마음에 파고든다. 중국 장가계의 장엄한 운무나, 한 서예가의 글 思無邪(사무사·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다)도 가만 바라보고 있으면 가을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졌다.천안미협은 내년에 좀 더 색다른 정기회전을 가질 예정이다. 아직은 구상에 머물러 있지만 내년에는 ‘동우회와 함께하는 정기전’을 생각하고 있다. 민 지부장은 “미협 정기전은 일정부분 자격을 갖춘 프로만의 회원전으로, 좀 더 다양한 미술인들의 참여에 한계를 갖고 있다”며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하는 전시회를 꾸미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