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화(27·대전 옛터민속박물관 학예사)
‘야외유물전시관과 박물관, 전통찻집, 사시사철 피워놓는 모닥불,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수력 물레방아 등’ 대전시 동구 하소동에 위치한 옛터민속박물관. 이곳은 김재용 관장이 20여 년을 준비하고, 97년 건립을 시작해 4년간 공사해 지어진 사립박물관이다. 각고의 노력으로 소장한 교지, 간찰, 고화, 고서, 민예품 등 1만여 점이 상시 전시되고 있다. 옛터민속박물관에서 학예사로 있는 윤병화씨가 얼마전 좋은 전시·체험행사가 있다고 전해왔다. 장소는 1시간 거리인 대전이지만 전국에서 찾는 이가 많다고. 천안·아산 시민들도 관심있는 이들의 방문이 많길 바랐다. 눈요기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효과도 뛰어나다고 소개하는 윤씨의 입에 침이 마른다. 9월23일부터 11월18일까지 ‘토기에서 도자기로의 향연’이라는 특별기획전을 준비했단다. 우리 도자기의 원류인 토기에서부터 표현양식에 따라 순청자, 상감청자, 회청자, 진사청자 등으로 나뉘는 고려청자. 태토와 유약이 무색투명한 순백색으로 청자를 뛰어넘는 백자는 당시 성리학이 상징하는 검소, 질박, 결백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학예사는 천안·아산시민에게 “토기의 독창적인 문양, 고려청자의 세련된 문양, 그리고 조선백자의 단아한 문양을 살펴보고 전통도자기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기간 내 일요일에 찾아가면 ‘천연염색 체험교실’을 경험할 수도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과일이나 야채, 풀꽃, 들꽃, 나무의 잎, 열매, 껍질 등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염색재료다. 이를 이용해 옛 여인들은 옷이나 장신구를 만들어 세련됨이나 그윽한 멋스러움을 즐겼다. 윤 학예사는 천연염색을 예찬하며 “천연염색은 독사를 퇴치하고 피부병과 눈병을 치료하는가 하면, 혈액순환을 돕고 내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옛터민속박물관은 대전 시내 외곽인 상소동 산림욕장에서 금산방향으로 추부터널 약 3㎞ 전방 우측에 있다. 정원 가득 절구, 맷돌, 다듬이돌 등이 가득 진열돼 있고, 지붕 전체가 돌판으로 덮여진 옛스러운 건물과 깊은 두메산골에서나 볼 수 있는 지붕은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주5일제를 맞아 주말, 어디를 갈까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주저없이 옛터민속박물관을 찾아주십시오. 성심성의껏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