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공사에 수거되는 재활용품들이 대부분 쓰레기 수준으로, 분리수거 및 선별에 애로를 겪고 있다.
재활용 방침 불구, 분리수거 불량 및 처리업체 없어 문제 심각 천안시에서만큼은 재활용해야 하는 폐비닐봉투가 매일 소각·매립되고 있다. 정부는 비닐봉투에 대해 ‘재활용돼야 할 것’으로 분류하며 이를 통해 환경오염을 최대한 방지하고자 하지만 지역여건은 무척 열악한 형편인 것. 여기에는 정부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나, 근본적인 책임소재에 있어서는 관계기관인 천안시와 청화공사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재활용 처리업체가 없다?환경오염 방지나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 재활용은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포장재로 많이 쓰여지는 비닐봉투는 수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환경오염의 주범. 발생 자체를 줄이는 노력과 함께 재활용이 병행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환경부는 폐비닐봉투의 재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소각·매립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피, 강력히 재활용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하지만 비닐봉투는 제대로 안되는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통해서는 이렇다 할 돈벌이가 안되는 등의 문제로 나서는 처리업체가 없다는 맹점을 안고 있다. 천안시 쌍용동의 한 아파트단지는 주민게시판에 최근 새로운 주민 당부의 글이 붙여졌다. 내용인즉 ‘폐비닐봉투의 분리배출이 제대로 안돼 더이상 수거가 어려우니 주민께서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달라’는 것이다. 충격적인 사실은 주민들이 그동안 분리수거한 비닐봉투도 천안시 소각장이나 매립장을 통해 처리되고 있었다. 분리수거만 제대로 한다 해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청화공사는 한때 분리수거된 비닐봉투를 압축해 놓기도 했지만 처리업체를 찾지 못해 소각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청화공사측 관계자는 “처리업체가 없다보니 자체 소각·매립방식을 택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정부에서 전국플라스틱협회를 통해 일정부분 지원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보전해 일부 처리업체가 가동되고 있지만 그곳을 이용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라고 토로했다. 시, 적극적 의지 관건분리수거도 안되고, 분리수거가 제대로 된다 해도 처리업체가 없는 폐비닐봉투 재활용 문제는 심각한 현안이다. 소각장은 비닐봉투의 경우 발열량이 높아 기계고장에 위협을 준다는 이유로, 매립장은 매립용량을 높여 결과적으로 매립장 이용기간을 줄이는 문제를 안고 있어 고민이 크다. 결국 비닐봉투는 처리업체를 구해 재활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지만 그러려면 예산을 투입하는 등 시의 적극적 자세를 필요로 하게 된다. 홍성배 시 청소행정과장은 “천안시가 추진중인 재활용선별장이 갖춰지는 내년 쯤에는 분리수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 그렇게 되면 시가 운반해주는 조건으로 받아주는 처리업체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활용선별장이 가동되는 것으로 분리수거가 원활해지고 처리업체가 달려들지는 의문. 비닐의 종류와 색상이 다양하고, 이물질이 포함되는 등 분리수거가 쉽지 않고, 분리수거가 제대로 돼있다 하더라도 처리업체의 자체 수익사업으로 영리를 추구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가 일정 정도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폐비닐봉투가 재활용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산지역에서 폐비닐봉투를 활용해 경계석을 만드는 사업체의 윤모 대표는 “일정 정도만 천안시에서 지원해주면 우리가 재활용 물량을 소화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일정 정도가 천안시가 수용할 수 있는지는 여러모로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다양한 논의와 검토는 폐비닐봉투 재활용처리 문제를 해소하는데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