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공연의 한 장면. 배고픈 호랑이가 산고개를 넘어오는 오누이 어머니를 만나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29일 해와 달이 된 오누이부터 라이온 킹까지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창이와 연이라는 오누이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어머니가 아랫마을 잔칫집에 일하러 갔다고 돌아오는 길에 호랑이를 만나 잡아먹히고 만다. 호랑이는 오누이마저 잡아먹을 욕심으로 집을 찾아가는데, 과연 호랑이를 만난 오누이는 어떻게 될까···.가을로 접어들며 천안대학로예술극장(대표 류중열)도 풍성한 공연기획을 준비하고 나섰다. 160석 정도의 아담한 예술극장은 무대배우들의 표정과 숨소리조차 듣을 수 있는 ‘느낌 있는’ 공연장으로, 가을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예술극장의 가을 공연은 모두 아동 뮤지컬로 기획했다. 8월29일(화)부터 9월3일까지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무대에 올리고, 19일∼24일은 ‘배고픈 호랑이’, 17일∼22일은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가 뒤이어 즐거움을 선사한다. 성인에게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아이들 입장에 맞춰주고자 한다면 ‘온가족 뮤지컬’로도 함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술극장측은 말한다. 류중열 대표는 “성심껏 준비한 만큼 많은 아이들이 공연장을 찾아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 나름대로 오누이에서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용기를, 배고픈 호랑이는 약속의 소중함을, 그리고 여우야는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예술극장은 류 대표가 ‘연극공연 및 소극장 활성화’라는 의지를 갖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옛 브로드웨이 극장을 개조해 운영해오고 있는 곳이다. 한편 예술극장은 오는 10월26일과 27일, 그리고 29일 3일간 대극장용으로 만들어진 ‘라이언킹’을 시청 봉서홀에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