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자 (66·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윤세철 의원이 24년을 교사로 보냈다면 한희자 의원은 무려 ‘36년’동안 교사로 있으면서 제자기르기에 힘썼다. 지난 59년 정착해 47년간 한번도 천안을 떠나본 적이 없다는 한 의원은 “그래서 어디를 가나 제자들이 있다”고 말한다. 21명의 시의원 중에도 두 명이 초등학교 제자고, 몇 명은 담임은 아니었어도 옆반을 거쳐갔다고 말한다. 이번 비례대표로 나서게 된 때에도 열린우리당측은 한 의원을 알아보는 제자들 덕을 톡톡히 봤다는 인사치레를 많이 받았다. 나를 기억해주고 기뻐해주는 제자들이 고마울 뿐이라고.한 의원 또한 ‘의원되기’는 꿈도 꾸지 않았다. 남편이 다른 지역에서 교육장도 지냈고, 교육위원에도 출마하며 유명세를 갖고 있던 터라 내조를 위한 사람사귀기를 시작하면서 결국 비례대표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96년 정년퇴임 후 3·1여성동지회 회장을 맡고, 천안여성의전화를 만들게 된 것은 아픈 사연이 계기가 됐다. “예전에는 아이들 성교육은 선생님조차 부끄러워 덮어두웠던 교육이에요. 그런데 한 아이가 그만···, 가슴이 미어졌죠. 내가 잘못 교육한 탓이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느꼈죠.”36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살아오며 그 제자들이나 학부모 등이 ‘한희자’를 알아주고 반겨주는 것에 대해 “내 교육관에는 편애라는 단어가 없었어요. 다만 편애라고 한다면 어려운 아이들을 먼저 챙겼다는 점이랄까요. 이건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내 긍지에요.”시의원의 자질에 대해 부족함이 많다고 밝히는 한 의원은 가방을 열어보이며 “그래서 이렇듯 관련서적이라도 계속 보며 공부하고 있답니다” 한다. 큰 의정활동은 젊은 이들에게 맡기고, 대신 재미있고 알찬 의정활동이 되기 위해 의원간 화목과 중재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교육분야를 비롯해 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정책 등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