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철 (63·한나라당 비례대표)
성실히·부지런히 살아온 인생, 의회 주춧돌 역할 맡고파민선5대를 맞은 천안시의회(의장 이충재) 의원은 21명. 4대 때보다 5명이 줄어든 숫자다. 중선거구제 도입은 1개 지역구에 1명의 의원이라는 틀을 깼으며, 결과적으로는 비례대표제로 여분(?)의 인력도 갖추게 됐다. 3명이 비례대표로 뽑혀 원칙적으로 지역구 활동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이들 세명의 공통점은 비례대표, 높은 연령, 교직 전력인 점이다. “교육인생, 교육분야에 전심 다할 터”24년간을 중·고교 선생으로 살아온 윤세철씨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꼿꼿하지만 고지식하지 않고, 삶의 가치를 찾고 그에 충실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온 그.“대학 등록금을 대주신 분을 찾아 갚으려 했더니 그러더군요. 그럴 여력 있으면 도움이 필요한 또다른 사람을 찾으라고···.” 깨달은 바가 있어 교사가 된 후 어려운 학생의 대학 등록금을 24년간 24명에게 대주는 계기가 됐다. 사춘기의 불안정한 가치관에 고민하는 학생들과는 주말산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생의 교훈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덕에 몇십년이 흐른 후에도 ‘진정한 선생님’ 대접을 받는다. 93년 교직을 떠나 학원경영자로 지금껏 운영해오면서도 어려운 학생은 전액 또는 반액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를 잊지 않고 있다. 반평생을 교육계에 몸담았던 그에게 ‘정치’는 낯선 풍경. 어쩌다 시의원까지 됐는가 물었더니 ‘박동인’ 때문이란다. 박동인씨는 천안에서 반평생을 정치인으로 살아온 인물로, 윤 의원과는 대학 동기라는 이유로 친근함을 유지해 왔던 터. 박동인 한나라당 천안을지역구 위원장 덕분(?)으로 비례대표에 올랐다. 같은 시의원이라도 지역구 경쟁을 뚫고 유권자표를 받아 당선된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과는 성질이 다른 것. 대부분 지역구의원을 높여주지만 윤 의원은 비례대표가 지역구보다 나은 점이 있음을 예찬한다. “다른 이들은 지역구챙기기에 바쁘지만 우리는 천안시 전체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이점이 있어요. 굉장히 큰 장점이죠. 게다가 지역구의 자잘함에 빼앗기는 시간도 적어 실질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기도 하죠.”그는 한가지 공약만을 내걸었다. 모든 사업에 있어 우선순위를 잘 정했느냐는 점을 확인하고 비판하는 것. 예로들어 교육예산은 전체예산에서 적정한지,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시기성은 맞는지, 같은 사업들이 나열될 때 우선순위는 적합한지 등등이다. 그러려면 방대한 정보수집과 현장을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나이도 많거니와 이번 한번뿐인 기회에 열심을 해야지” 하고 다짐한다. 교육분야에 관심을 갖고 총무위를 선호했지만 한명이 산건위로 가야하는 입장에서 자신이 즐겁게 희생해야 했다는 윤 의원은 전반기에 교육분야의 자료 등을 수집하고, 후반기에는 반드시 총무위 활동을 통해 전반적인 교육분야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짚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