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기 무섭게 찾아든 폭염 피해 강으로, 계곡으로바야흐로 여름이 왔다. 장마철 폭우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제는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내리쬔다. 가만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 폭력적인 무더위를 피해 가까운 강이나 계곡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천안시도 ‘여름휴가 고향에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며 자연발생유원지 등을 정비, 고향의 정겨움도 느끼고피서도 즐기는 1석2조 휴가 보내기를 권장하고 있다. 천안은 물이 많지 않은 관계로 물놀이를 즐길 곳이 한정돼 있지만 광덕·풍세계곡을 비롯해 북면계곡, 성거 만일사, 목천 유왕골 등은 대표적인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북면계곡은 ‘물 반, 사람 반’지난 1일(화)의 북면 계곡은 많은 피서인파가 몰려 장관을 이뤘다. 북면 계곡은 아이들의 경우 무릎에서 깊게는 허리가 잠기는 유량을 갖고 있으며, 계곡폭이 넓어 물놀이에 적합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북면 연춘리에서 병천천을 따라 중류까지는 그늘이 없고, 점차 상류로 올라가며 아름드리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 선택이 자유롭다. 아래쪽은 큰 다리를 그늘삼아 사람들이 텐트나 그늘막을 치고 물놀이에 여념없었다. 한쪽에서는 불판에 고기를 굽고, 한쪽은 이용자들에게 배려해놓은 수돗물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고기잡는 풍경도 보였고, 고무튜브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은 한참을 물놀이에 여념없이 보내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유쾌한 웃음소리만 가득하다. 그늘막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는 사람도, 시원한 바람을 벗삼아 편안히 잠든 사람들도 있었다.대부분 천안지역민들이지만 대전이나 경기도 인근에서 찾아들었고, 간혹 서울에서 내려온 차량도 눈에 띄었다. 안성에서 아이들과 함께 찾아온 한 40대 초반 부부는 “이곳 계곡이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계곡물이 점점 지류로 작아지는 상류로 올라가니 5m의 물폭에 두 가족이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주위로 나무들도 우거지고, 유속도 빠르지만 물이 맑고 차가운 데다 고기잡는 재미가 쏠쏠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