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느때나’라는 의미의 애니타임 수거제가 도입돼, 이사폐기물로 인해 발생되는 주민다툼과 미관불편이 대폭 해소될 전망이다.
시가 마련한 특별한 대민서비스… 전화 한통이면 이사 당일 즉시수거 가능천안시 봉명동에 살던 한미애(45)씨 가족이 천안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아산시민이 됐다. “마지막을 기분좋게 가질 수 있었던 건 ‘애니타임 수거제’ 덕분이죠.”애니타임 수거제는 시가 지난 6월부터 도입한 제도로, 이사가면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를 곧바로 처리해주는 행정서비스다. 봉명동 좁은 골목에 살던 한씨 가족은 이사계획을 세우면서 곤란한 처지에 빠졌음을 알게 됐다. 이사로 인해 발생하는 산더미같은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처리하기가 막막하다는 점이었다. 일반쓰레기는 종량제로 어찌 처리한다 하지만 이사계획이 월요일에 잡혀있음을 고려, 화요일 밤에만 내놓을 수 있는 재활용품 처리는 난감. 게다가 좁은 골목길에 낡은 장롱이나 대형폐기물은 이웃집과 통행에 불편을 끼칠 것이었다. 걱정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싶어 한씨는 해당 동사무소를 찾아 상의하던 중 담당자로부터 애니타임 수거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대형 폐기물은 스티커를 부착해 배출하고, 생활폐기물은 종량제 봉투에 넣고, 재활용품은 분류해 내놓았더니, 정말 약속한 시간대에 수거차량이 찾아와 곧바로 실어가는 거예요. 너무 수월하고 편했어요.”한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애니타임 수거제로 주변 주민들 불편도 없고, 깨끗이 정리하고 떠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고 자랑했다. “이용불편도 없었구요. 전화 한 통화로 모든 쓰레기 처리가 말끔히 해결될 수 있어 좋았어요. 진작 이런 제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생각해요.”주민이용에 편리하게천안시 청소과(과장 홍성배)가 청소리콜제에 이어 6월부터 ‘애니타임 수거제’를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천안시 독자적으로 고민하고 이같은 대책을 강구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좁은 골목길 앞에 이사 폐기물들이 쌓여있음으로 해서 왕왕 주민불편과 다툼이 야기돼 고민이었죠. 어떤 이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도망치듯 빠져나가기도 하죠. 문제는 제때 수거되지 않는다는 점이고, 이를 해결하면 민원도 말끔히 해결된다는 점에 주목했어요.”시 청소과 정환기씨는 제도 도입취지를 설명했다. 이미 2005년부터 무단투기 등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발생시키는 쓰레기들에 대해 시가 처리하는 ‘청소리콜제’를 시도한 바 있다. 이번 애니타임 수거제는 이사 하루, 이틀 전에 읍면동사무소에 신고하면, 대행업체로 즉시 연결돼 이사 당일 수거할 수 있도록 하는 처리방식이다. 시는 시행 두달 만에 7건이 이용됐으며, 이를 통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가꾸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탄력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정환기씨는 “이사 폐기물량이 적을 경우나 그 밖의 형편에 따라 수거차량 이용이 적절하게 활용되고, 특히 이사철인 경우 현재 2대에서 증차해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