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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행복한 도시로의 출발

행복한 도시로의 출발

등록일 2006년07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방자치제 11년, 개발일로의 도시팽창에서 이제는 삶의 질 향상 기대4대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된 것은 95년 6월27일. 그로부터 11년이 흘렀다. 이전에도 지방의회가 있었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었지만 중앙집권적 체계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것은 91년이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제였던 반쪽짜리 제도였다. 그것이 95년에 이르러 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온전한 지방자치제’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지방자치를 맞은 지 11년. 천안시는 많은 변화를 일궈왔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은 전국에서 가장 왕성한 개발시기를 맞으며 탈바꿈하고 있다. 통계로 읽는 천안 11년95년 33만명이던 천안시 인구는 2004년 말 50만을 넘어섰다. 매년 2만명씩 늘어난 것으로, 이는 웬만한 동 인구가 하나씩 생겨난 수치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계된 분야도 쑥쑥 개발되고 성장했다. 95년 무렵 1900개였던 제조업수가 2005년에는 3000개로 늘었으며, 450개인 건설업수가 1100개로 증가했다. 그에 따라 숙박 및 음식점업수도 3000개에서 7000개로 2배 이상 늘었고 도·소매업, 운수업, 금융업, 부동산업도 덩달아 증가했다. 도심인구가 폭증하며 오락·문화산업도 570개에서 1470개로 뛰었다. 관광객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95년 한해 천안을 다녀간 관광객이 115만명이었으나 98년 200만명을 넘었고, 2001년 250만명, 2003년 300만명, 그리고 2004년도에 이르러 400만명이 천안을 다녀갔다. 택지개발 등 도심화 팽창에 따라 농촌의 도시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천안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95년 이후 논·밭이 전년대비 1% 줄어들고, 임야 또한 0.5%씩 감소했다. 논밭이던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산기슭이 깎여 도로가 됐다. ‘개발’과 ‘보존’이란 명제를 놓고 시행정과 환경단체간 고민과 갈등이 크다. 도심지의 어린이공원은 95년 130개에서 2000년 150개로 늘었으나 이후 개수와 면적에 변화없는 것도 눈에 띈다. 인구가 늘어나는 것보다 훨씬 큰 폭으로 쓰레기가 발생, 도심지의 가장 큰 현안으로 자리잡았다. 95년 일일 쓰레기 배출량이 530톤에 머물렀으나 계속 증가해 2004년에 들어와 2200톤으로 급증했다. 천안시를 변화시킨 것들11년간 천안시를 가장 크게 변화시킨 것은 ‘택지개발’로 인한 도심의 확대였다. 두정동과 성정동 일대에 걸친 북부 구획정리와 불당택지 개발은 도시팽창과 더불어 상권이동과 분할을 낳았다. 논과 밭이던 곳이 어느 순간 20층 빌딩으로 우뚝 섰고, 그에 따라 주변이 급작스런 변화를 보였다. 택지개발을 통한 도시팽창은 인구를 증가시켰고, 자연훼손을 부추겼다. 소비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교통문제를 비롯해 대기 및 환경오염, 사건사고 증가 등 각종 민원을 유발시켰다. 사람이 모이면 주변환경은 재구성되는 것이 이치. 신방동 까르푸, 신당동 메가마트, 두정동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마트가 도심 곳곳에 파고들면서 소비시장도 ‘대형화’ 추세로 일변했다. 소규모 소점포는 대형화에 밀려 점차 기반이 약해지고 파괴됐다. 주변에 대형화된 건물의 유무에 따라 부동산이 큰 폭으로 등락하는 현상이 빚어짐으로써 상대적으로 공동화가 심화됐으며, 이해관계에 따라 주민 갈등이 노골화됐다. 대형화된 유형은 대형할인마트만이 아니다. 10여 개에 달할 만큼 지역 곳곳에서 운영돼 왔던 영화관이 목 좋은 곳에 8개 관을 가진 멀티영화관이 등장함에 따라 하나씩 문을 닫고 사라졌다. 멀티영화관은 화려한 첨단시설과 한 곳에서 여러 가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 대형 주차시설 등이 제공돼 영화팬들의 편익을 도모했지만, 한편으로는 독점에 따른 각종 불편과 지리적인 관람편중으로 몰아가는 현상을 보여 아쉬움도 남겼다. 수원 인근까지만 놓여졌던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왕래함에 따라 천안도 ‘수도권화’ 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사람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서울을 오갈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따라 소비패턴이나 오락·문화의 향유폭이 넓어졌다. 예전에 삼남의 교통 요충지였듯, 그 명맥이 지금까지 유지·발전돼 ‘교통도시’가 돼버린 천안은 각종 시설이 들어오기에 안성맞춤. 특히 물류유통기지로의 가치가 인정돼, 수많은 기업체가 선호하는 지역이 돼버렸다. 3산업단지로 부족해짐에 따라 4산업단지가 추진중에 있으며, 5산업단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천안을 ‘첨단산업단지 기지’로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 이용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점으로 남는다. 이른바 ‘혐오시설’이라 불리는 업체도 자유롭게 유치될 수 있고, 기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환경파괴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 게다가 각종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얼마 전 두 부녀자를 엽기적으로 살해한 살해범은 도주로가 확보돼 있다는 이유로 천안지역을 범행장소로 선택했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래의 천안, 어떤 도시로천안의 미래에 대해 ‘밝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하기 나름으로’라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어 조심스럽다. 천안이 서울이나 대전같이 오밀조밀한 도시로만 개발된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청양처럼 농촌지역으로만 남아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적당히 개발된 곳, 앞으로 더 개발될 곳이라는 점에서 이상적인 도시에 7부능선을 오르고 있다는 표현을 낳고 있다. 문제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개발을 통해 정상에 머무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하는 점을 지적한다. 예전 도심지였던 천안시와 농촌이던 천안군이 통합해 도·농복합지역이 된 천안은 지방자치제에 따른 ‘지역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한 매력을 가진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천안이라는 큰 틀에서 지역을 어떤 방식으로 개발하고 도시체계를 갖출지에 대한 검토가 부족해 개발에 따른 위험요소를 안고 있기도 한 것. 예로 천안의 개발모델이 ‘대전’이라 한다면 천안의 미래가 현재의 대전 정도에 머무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대전이 삶의 질이 높은 곳인가 하면 그리 만족스런 대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천안이 인구나 도시규모로 최적합 범위로 내다보는 것은 인구 70만에서 100만명 사이다. 이 틀에서 도시는 도시대로, 농촌은 농촌대로 삶의 질을 확보하고, 도시와 농촌간 유대관계를 통해 조화를 이루자는 것이 이상적인 발전의 골자다.도시가 갖고 있는 편익시설 등의 혜택이 농촌에 영향을 미치고, 농촌의 자연환경과 생산물이 도시에서 소비되는 거래방식의 조화는 서로가 꿈꾸고 있는 기대치다. 이런 점에서 도심에서의 인구밀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 도시와 농촌간 수월한 교통편의가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개발의 핵심이기도 하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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