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긍렬(42·자성당한의원 원장)여름철. 유독 어지럽고 밥맛이 없다든가, 땀이 나면서 입은 마르고 몸에서는 열이 나고 나른해지는 경향이 있다면 이를 ‘여름을 탄다(주하병)’고 표현한다. 이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피로와 정신적 무력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박긍렬(자성당한의원) 원장은 이같은 원인으로 ‘원기부족’을 꼽는다. “더운 기운이 체내에 너무 많이 침입하면 몸 안의 땀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그래서 기운이 없게 됩니다” 한다. 여름날 꽃에 물을 주지 않으면 꽃이 시드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이같은 무력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땀이 지나치게 흐르는 것을 막는 반면, 소모된 진액은 보충시켜주는 것이 좋은 방법임을 설명한다. 박 원장이 말하는 여름탈출법은 어떤 것일까. 먼저 얼음물이나 찬 과일 등 찬 음식을 지나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배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옛 사람들은 이를 위해 삼계탕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더위를 타면 입과 코로 서독이 들어오는 것을 고려해 찬물로 입을 헹구어내는 것도 방법이며, 아주 더울 때 열이 나도 찬물로 세수하면 눈에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심한 더위는 기(氣)를 상하게 해 주색을 삼가는 등 현명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요즘은 여름감기도 기승을 부려 고생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냉방으로 인한 낮은 습도나 장마로 인한 높은 습도로 호흡기 질환의 감기가 걸리기 쉬운데, 이를 예방하려면 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도 감기 예방에 좋다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침을 챙겨먹으라고 권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침을 거를 경우 두뇌활동에 필요한 포도당 공급이 부족해져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요지. 이 때문에 호두나 잣, 아몬드,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 견과류와 씨앗류 식품, 우유와 치즈 등의 유제품, 꽁치와 고등어, 참치 등 DHEA(인체 내 부신(副腎)에서 생성되는 생식호르몬)가 다량 함유된 등푸른 생선류를 섭취하는 것도 뇌력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