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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는 능수버들 좋아해- 썩은 고목마다 바퀴벌레 가득, 서식처로 둔갑

썩은 고목마다 바퀴벌레 가득, 서식처로 둔갑

등록일 2006년07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도로변 상가 간판불이 꺼진 밤 12시경 능수버들 고목에서 기어나온 바퀴벌레들이 ‘바글바글’하다. 황청연·28·아이러브천안 인터넷카페 운영자4000명 회원을 거느린(?) 인터넷카페 운영자 황청연씨. 치렁치렁한 머리스타일부터 거리낌 없는 말투 등 톡톡 튀는 젊은 취향을 느끼게 한다. 천안사람도 아니면서 2001년 ‘아이러브천안’이란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성실한 운영관리를 통해 지금은 무시할 수 없는 대군이 됐다. “술 먹자고 만들었죠. 실제 글 올리고 하는 사람은 200명이 안돼요.” 가볍게 웃으며 말하지만, 회원들이 올리는 글에는 때로 날카로운 비판도 서린다. 대화가 깊어지자 지역의 문제점 등을 짚으며 “잘못된 것을 보면 못참아요. 저번에는 공짜표가 생겨 봉서홀에 갔는데 2층 객석이 엉망인 거 있죠. 앉으면 무릎이 앞좌석에 꽉 끼더라구요. 시청 사람은 잘못됐다고 인정하던데… 그 좋은 봉서홀이 그 모양이니.” 잠깐 얼굴이 붉어진 그에게서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를 만나게 된 건 충정로 대로변 능수버들 대부분이 바퀴벌레로 들끓는 서식처가 되고 있다는 제보 때문이었다. 대로변 능수버들에 바퀴벌레 서식“바퀴벌레요. 말도 마세요. 밤 12시면 이쪽 주변 능수버들은 썩은 고목마다 바퀴벌레들의 천국이죠.”그가 바퀴벌레를 발견한 것은 지난 여름. 아르바이트를 하는 치킨집 앞 능수버들을 알게 되면서였다. 어느날 늦은 밤 능수버들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을 보고 유심히 관찰한 결과 바퀴벌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강한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때부터 인근 일대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바퀴벌레는 불빛이 있으면 안 나와요. 밤 12시쯤 돼서 상가의 불이 다 꺼지면 그때서 내려오죠. 능수버들 중에서도 특히 썩은 고목에서 바글거려요. 버들육거리에서 산업대로변까지, 그리고 원성천을 따라 심겨있는 능수버들 수십 그루를 살펴본 결과 싱싱한 3그루만이 발견되지 않더군요” 한다. 그동안 찍은 디지털카메라를 보여준다. 수십마리가 돌아다니기도 하고, 한 마리만 크게 확대해서 찍은 사진도 있다. 나무를 벗어나 인도를 돌아다니는 것도 찍었다. 시청에도 이같은 제보를 했지만, 극히 ‘형식적’인 처리에만 그쳤다고 토로한다. 기자도 전화해보니 시 관계자는 “농약방에서 바퀴벌레약을 사 뿌렸는데, 이후 얘기 없는 것 보니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이 전부다. 약이 뿌려진 다음날 황씨가 조사해 보니 “풍뎅이 두 마리만 죽어있더라”고 말해 한번의 약 살포는 실패한 것으로 보여진다.상황이 이런데도 부근 사람들의 불만은 보이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밤 12시가 돼서 상가 간판불이 모두 꺼진 후 기어나오는 바퀴벌레를 무슨 수로 발견하겠냐는 것이 황씨의 설명이다. “대책이 필요해요. 나무를 베어내긴 아까울 테고, 그렇다고 사람 사는 곳에 숱하게 많은 바퀴벌레를 내버려둘 수 없지 않겠어요.”한 중년 가정주부는 “우리 집에도 큰 바퀴벌레가 나와 기겁을 했는데 이유가 있었구먼” 하더란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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